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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고향명예와 배신감

최대우 기자(김제주재)

한 젊은이가 고향의 명예를 위해 직장일도 뒤로한 채 도민체전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입고 행정당국의 외면속에 병원에서 홀로 병상에 누워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천안에서 닭고기 회사에 다니고 있는 홍 모(31, 김제시 요촌동)씨는 지난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정읍시 일원에서 열린 제43회 전북도민체전에 김제시 씨름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장수군 선수와 경기도중 좌쇄골 인대 파열 등으로 진단 8주의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후 현재 김제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그러나, 홍 씨는 자신의 부상에 책임져야 할 김제시와 김제시 체육회(회장 이건식)의 외면속에 병상에서 약 한달여 동안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며 이를 깨물고 있다.

 

홍 씨는 지난해 도민체전때도 고향 김제의 부름을 받고 출전, 우승으로 고향의 명예를 빛내기도 한 김제를 사랑하는 젊은이.

 

이러한 젊은이가 현재 고향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면 이 책임은 김제시는 물론 10만 김제시민에게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홍 씨가 최소한 병원비와 부상으로 인해 일을 못하고 있는 두달동안의 보상을 요구한데 대한 행정당국의 답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소송을 제기하라"는게 홍 씨한테 돌아온 시 관계자의 해명이라니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을 뿐이다.

 

필요해서 불러 놓고 이제와서 나몰라라 한다면 다음 체전때 부터 누가 김제시를 대표해서 땀을 흘릴 것이며, 공공적인 부문에 어떻게 공신력을 쌓을 것인가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이와관련(보도), 이건식 김제시장은 지난 1일 시청 지하대강당에서 전 청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원조회에서 "고향의 명예를 위해 뛰다 다친 사람에게 그게 무성의 하게 대처해서야 되겠느냐"고 질책한 후 관계 공무원에게 적절한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나마 발빠른 조치에 나선 것은 잘 한 일이나,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차제에 보다 더 적극적인 대안 마련과 관계 공무원들의 친절함이 그래서 필요한 부문이다.

 

최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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