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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영어마을' 크게 보자

이성각 기자(교육부)

“영어마을 1년 운영비로 원어민교사 25명 정도 배치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런 내용을 단체장에게 제안할 순 없잖아요.”

 

영어마을을 계획하고 있는 도내 한 자치단체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물론 원어민교사 배치와 영어마을간에 학습 효과를 비교한 결과는 없다. 그러나 일단 눈에 보이는 뭔가를 원하는 학부모(유권자)에게 원어민 교사보다는 영어마을이 ‘단체장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그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어마을 기획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가장 큰 문제는 영어마을 효과 여부도, 영어마을 확대에 따른 효율성도 아니었다. 문제는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붐’처럼 번지고 있는 ‘묻지마 영어마을 개설’에 있었다. 또 사업추진에 관련있는 전북도와 시·군, 교육청의 개설 계획과 운영안이 저마다 다른 생각들이다. 무엇보다 기관간에 속을 드러내놓는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원칙도 없고, 연구도 없으니 대화와 조정이 있을 리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어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은 물론이고 투자비·운영비 확보방안, 운영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긴 무리다.

 

한발짝 떨어져 ‘영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마을에 영어마을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마을은 어떻게 또 누가 들어가 살지, 마을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할지, 옆마을은 어떤지, 이웃마을과 함께 사용할 순 없는지 등등….

 

전북도 전체적인 시각에서 따져보는 ‘영어마을 디자인’이 이뤄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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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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