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기 기자(경제부)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것도 아닌데 지역업체를 보호해야할 자치단체가 외지업체와 수의계약을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도내 업체 관계자
“좀 더 발전된 시스템을 도입해 더 좋은 시설을 갖추려 했는데 (일부 업자들로부터) 이렇게까지 오해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진안군 관계자
진안군이 최근 복합노인시설신축공사 지열수축시스템을 구입하면서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서울소재 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채택, 결과적으로 그 업체가 단독으로 수의계약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설비업자들은 가뜩이나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마당에 외지업체, 그것도 특허를 가진 업체가 단 하나뿐인 공법을 도입, 수의계약을 하는 것은 자치단체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신기술이나 신공법이라면 몰라도 정읍, 순창 등 다른 시군에서는 도내 업체에 한정해 발주하는 것을 굳이 진안군만 외지업체에 주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
물론 진안군 관계자는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허 공법을 가진 업체의 기술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비용절감과 효용성이 더 크기 때문에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무작정 지역제한의 그늘에 안주하려는 도내 업체의 안일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진안군이 앞으로라도 좀더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최첨단 기법이고, 더 큰 편익을 제공한다면 당연히 특허공법, 신기술 공법을 채택해야 하지만 도내 업체가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굳이 외지업체를 편드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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