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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깨우다/깨다, 깃들다/깃들이다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사람들을 보면 잠이 많은 것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해 주는 살뜰하고 그리운 간호부다.'고 갈파한 W.셰익스피어의 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구약성서에 나오는 '잠자는 것을 사랑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가난하게 된다.'는 잠언을 떠올리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으니…….

 

그건 그렇고, 잠에 관련된 깨우다와 깨다를 한 번 생각해 보자.

 

'깨다'를 '깨우다'의 준말로 다룬 사전도 있지만 이는 잘못이다.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는 '잠을 깨우다'와 같이 '깨우다'이지만,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는 '잠이 깨다'와 같이 '깨다'이다.

 

만약 '깨다'가 '깨우다'의 준말이라면 '잠을 깨다'가 성립해야 하지만 이는 잘못 쓰는 것이다. 따라서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 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로 바꾸어야 옳다.

 

'데다/데우다', '새다/새우다', '태다/태우다', '피다/피우다' 등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여기서 한 가지 '깃들다/깃들이다.'의 쓰임도 알아 두자.

 

'깃들다'는 '영혼이 깃들다.', '평화가 깃들다.', '어둠이 깃들다.', '조국의 산하에 깃든 선열의 호국 정신'과 같이 '아늑하게 서려들다'의 뜻으로 쓰이고, '깃들이다.'는 '새가 둥지에 깃들이다.'와 같이 '(어디에) 들어 머무르거나 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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