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기자(사회부)
지난 2월, 설 연휴 마지막 날 완주군의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한 고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등학생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숨졌다는 소식은 도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숨진 학생에게 술을 팔았던 업주는 처벌을 받았다.
이 고등학생이 숨진 지 4개월여가 지난 6월 7일 전북대학교 건지아트 홀에서는 의미 있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전주·완주지역 주류 판매업소의 청소년상대 주류 판매 실태조사가 그 것.
이날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명숙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체 조사대상 730곳 중 531곳(72.7%)에서 청소년들에게 주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주시내가 조사대상 620곳 중 455곳(73.4%)에서, 완주군은 110곳 중 76곳(69.1%)에서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했다.
특히 전체 730곳 중 548곳(75.1%)에서 청소년 주류 판매금지 홍보물을 부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으로 참혹한 결과였다.
불과 몇 개월 전 한 고등학생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그 인근지역에서 이뤄진 이 같은 조사결과는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와 시민들을 분노에 떨게 했다.
우리 사회는 현재,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고려하지 않은 천박한 자본주의가 넘쳐나고 있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청소년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 우리는 '시랜드 화재'와 '인천호프집 화재'로 미래의 꿈과 희망인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반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돈과 양심을 바꾸는 어른들의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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