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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군수 나와" 어거지 민원...민선 부작용 심각

욕설 예사·농기계 청사 돌진...진안, 청경 등 경찰 신고 못해 속앓이

‘누구 때문에 군수가 됐는데, 나오라고 해.‘

 

지위 고하를 막론한 진안군청 직원들이 ‘막가파식' 민원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 관철을 위해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것은 예사. 심지어 농기계를 끌고 와 청사로 돌진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

 

열린 행정을 표방하는 현 민선 4기의 경우 자신들의 마을이나 사업에 불이익이라도 생길 것 같으면 즉시 군수실로 직행, 억지를 부리는 행위가 더욱 빈번하다.

 

민선 이후 심해진 이런 욕구 분출로 공무원들이 행정 업무에 애꿎은 피해를 보는 등 공권력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대책없는 민원인들을 통제키 위해 ‘제압 후 경찰에 인계‘하는 청원경찰법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청내 사법권이 발동된 사례는 거의 없다.

 

막무가내의 민원인들을 원리원칙대로 처리할 경우 그 피해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군수에게 고스란히 전가돼 정치적 이미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청경들은 제압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에 노출되거나 심한 욕설을 들어도 경찰에 인계하는 일을 꺼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8일 안내실 한 청경은 “‘식권을 달라‘며 군수실로 들어서는 한 민원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폭행을 당하고도 분을 삼켜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 민원인은 지난해에도 군청 현관 앞 까지 트랙터를 몰고 와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등 ‘화려한’ 전력의 소유자.

 

군수실도 성역은 아니다. 무턱대고 들어 와 군수 이름을 부르는 민원인에서 ‘먹여 살려라‘는 민원인, ‘같이 죽자‘고 협박하는 민원인에 이르기 까지 ‘욕구 분출의 장‘으로 돌변한 지 오래다.

 

군 관계자는 “자신들의 욕구만 충족시키려는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막가파식 민원인들로 고충이 크다”면서, “표를 준 이유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자기과시욕이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선 3기 시절에도 행정에 불만을 품은 한 민원인이 자신의 겔러퍼 승용차로 군청 뒷편 별관 건물로 돌진한 사건이 발생, 공권력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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