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3 05:49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순창
일반기사

"경찰 꿈보다 아버지 살리는 일이 더 중요"

간경화 말기 판정 아버지에 간 이식한 아들 김창수씨

(왼쪽부터)김창수 씨, 김진규 씨 (desk@jjan.kr)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경찰꿈을 접고 간이식을 해 준 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순창농협 인계지점장인 김진규씨(54)의 아들 김창수씨(25)가 그 주인공.

 

김 지점장은 7년전에 간암 판정을 받고 간암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계속 정기검진을 통해 몸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얼마전 악화돼 찾아간 병원에서 간경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병간호를 하고 있던 아들 창수씨는 병원에서 갑자기 악화된 상태를 보고 '최대한 빨리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이 간이식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김 지점장에겐 슬하에 1남 1녀가 있으며, 장녀인 김미경씨(27)는 순창군청에 근무하며 지난해 결혼했고, 아들 창수씨는 대학교 휴학 후 군대를 다녀와 2년여 동안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중 8월 27일에 있는 시험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이식을 결정했다.

 

두 자녀는 7년전 아버지의 간암수술 이후부터 아버지의 병세가 더욱 더 악화되면 자녀로서 간이식을 당연히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간 이식도 두자녀들 모두 본인들이 간이식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얼마전 결혼한 누나보다는 아들인 창수씨가 해야 된다고 하며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미경씨는 "적성 시댁에서 감사하게도 간이식 수술을 동의해서 제가 간이식을 해 줄려고 했으나 동생이 일단 내가 먼저 검사받아보고 안되면 그때 누나가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얘기했다"며 "동생한테 감사하고 혼자만 고생시킨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하고 앞으로 살면서 동생에게 두고두고 갚겠다"고 말했다.

 

아들 창수씨는"경찰공무원에 합격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버지를 살리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수술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이번에 15시간, 아들 창수씨는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수술이 끝난 후 의식이 돌아온 후 가족에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남근 lng653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