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서 로드킬 가장 많아
도내를 관통하는 국도 30호선이 도내 국도및 지방도중에서 로드킬(Road Kill) 최다 발생구간으로 꼽히고 있으나 생태이동통로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지방환경청이 지난해 도내 국도및 지방도를 대상으로 로드킬 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람쥐·족제비·청설모·고슴도치·뱀 등 야생동물 27종 211마리가 이들 도로에서 희생된 가운데 국도 30호선상에서 가장 많은 49마리가 희생됐다는 것.
국도 30호선 도내 구간은 부안군 변산∼정읍∼임실∼진안∼무주 무풍면으로 연결되는 총 연장 250㎞에 달하며 야생동물이 이동이 많은 산악지역을 주로 관통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 다른 국도및 지방도 구간과 달리 국도 30호선에는 야생동물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수 있도록 돕는 생태이동통로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국도 30호선을 나눠 관리하고 있는 전주국도유지사무소와 남원국도유지사무소는 올해에도 이 구간에 생태이동통로 설치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국도사무소는 2억 7800만원가량을 투입, 올해 완주군 소양면 부근 국도 26호선상과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부근 국도17호선상 등 2곳에만 생태이동통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동물애호가및 환경단체들은 "도로유지관리기관들이 불량선형과 낙석위험 구간 개량·중앙분리대설치 등 시설물 안전관리와 불합리한 구조물 개선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야생동물보호를 위해 생태이동통로 설치에도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차량운전자들도 "갑자기 나타나는 야생동물때문에 사고위험을 종종 겪고 있다"며 "로드킬 방지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도내 국도유지사무소 관계자는 "생태이동통로설치는 도로별로 등급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국도 30호선은 다른 도로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 아직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고 단지 격포∼하서 1곳만 추후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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