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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아동양육방문지도사 김분호씨

"다문화가정의 행복찾기 도움되고파"

1주일에 2번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양육방문지도사 김분호씨(맨 왼쪽). (desk@jjan.kr)

아동양육방문지도사 김분호씨(51·전주 인후동 51세). 일주일의 스케줄을 묻자 그는 대답 대신 활짝 웃었다.

 

그가 가진 전문자격증만도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노인교육지도사, 아동요리지도자, 요리치료사, 한식조리사, 유치원정교사, 웃음치료사, 가정폭력상담사, 학교폭력·성폭력상담사 등 열손가락으로 꼽아야할 정도. 그러나 요즘 김씨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것은 아동양육방문지도사 일이다.

 

그는 1주일에 2번 아동양육방문지도사가 돼 다문화가정을 찾아간다.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아동양육방법 및 일상생활의 어려운 점에 대해 조언해 주기도 한다.

 

그는 "처음 다문화가정 방문했을 때, 가족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만큼 뭔가 커다란 벽을 느꼈다"고 했다. 결혼이민자의 시어머니가 언어소통이 어려운 며느리에게 인격을 비하하며 심하게 나무라는 걸 볼 때면 특히 가슴이 아팠다. 그는 "결혼이민자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늘 마음에 걸렸다"며 "어떻게 하면 가족 간에 자리잡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전환시켜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문화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마음열기'를 시도한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결혼이민자에게 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시어머니께 전하도록 했다. 그는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시어머니께 며느리가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하며 안아드리자 시어머니는 매우 행복해 했다"며 마음 나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꿈은 노인과 어린이가 통합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 어린이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고, 노인들에게는 손자 손녀의 귀여운 재롱을 보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김씨는 "결혼이민자 가정이 여러가지 이유로 해체되는 사례를 접하면서 능력만 된다면 그들과 어린 자녀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도 운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NGO정책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한국아동요리지도자 전북지부장, 전주시 사회복지협의체 위원, 전주시평생학습센타 강사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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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분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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