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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창립 9주년 성과와 과제

여성 기업인 인식 긍정적 변했지만 설곳은 오히려 줄어 지원확대 시급

9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부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배종순)가 9일로 창립 9주년을 맞았다.

 

배종순 회장. (desk@jjan.kr)

도내 여성 전문 경제인의 정보교류와 상호협력 등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 여성 기업인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나, 넘어야 할 문턱은 여전히 높다.

 

배종순 회장은 "전북 여성경제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여성 경제인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북지회는 1999년 노군자 초대회장에 의해 발족됐다.

 

건설·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여성 경제인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을 무렵 노 회장은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성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겼다.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석재공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움과 고통들을 겪었던 그였기에 여성이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창업 이후에도 현장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자 했다.

 

그러나 여성 기업인들의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폐지된 조달청의 소액 수의계약은 여성경제인들에게 큰 타격이 됐다.

 

1999년에 마련된 소액 수의계약은 분야별로 여성기업인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 조달청은 분야별로 추정가격 전문 공사는 1억원, 전기·정보통신 공사 등은 8000만원, 용역·물품·제조는 5000만원 등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 법이 사라져 여성 기업들의 도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성기업인들이 물건을 만들어도 소비해 줄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 105명까지 됐던 회원들도 86명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조달청이 나라장터(G2B)를 통해 입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것만으론 역부족이다. 제도를 악용하는 무늬만 여성기업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줄고 있다.

 

게다가 지역의 유력 산업분야인 자동차·조선 부품 등에는 여성기업인의 진출이 아예 없다. 주력 산업에 진출 자체가 없다 보니, 전북 여성기업인들이 남성기업인들만큼 성장하기가 어렵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여성기업인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여성들 스스로도 기계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잘 모르다 보니, 경영을 보조하는 쪽에 머물고 있는 것도 여성 스스로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다른 지방에 비해 건실한 중·장년층 여성기업인들이 적고, 영세 소규모의 젊은 층 여성기업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경제 하부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방증이다.

 

서울·경기, 부산, 경북 지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60∼70대 여성경제기업인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편이다.

 

"힘들때 마다 여성경제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던 1대 노군자 초대 회장님을 떠올린다”는 배 회장은 "전북 여성경제인들이 더 많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전주 코아호텔에서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박인숙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을 열어 여성경제인 및 유공자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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