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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 비결은 '공부'에 있죠"

김수로, 9월11일 개봉 '울학교 이티' 주연

한국 영화계에서 코믹 연기의 '달인들'에 대해 논한다면 아마 김수로(38)를 빼곤 이야기할 순 없을 것 같다. 김수로는 '간큰 가족',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같은 영화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더니 '흡혈형사 나도열', '잔혹한 출근', '쏜다' 등에서 잇따라주연을 맡으며 이제는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웃을 준비를 하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코미디 연기자들 중 한 명이 됐다.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코미디 '울학교 이티'(감독 박광춘)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김수로는 자신의 코미디 연기의 비결에 대해 '공부'라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쉬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애드리브 연기 뒤에는 피나는 연구와 노력이 있다는 말이 뒤따른다. "대본을 받으면 일단 감독과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나눠야 해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전체 이야기의 틀에 잘 맞으면서도 관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지 계속 고민합니다. 그래서 내일 촬영이 있으면 어떤 대사와 몸짓을 해야 웃길지 공부를 해야 해요. 시나리오의 원래 대사 옆에 애드리브 연기와 대사를 빽빽하게 적어 놓고 촬영장에 가는 거죠." 김수로는 "짧은 호흡으로 순간적인 애드리브에 의존하면 웃음이 오래가지도 못하고 자칫하면 전체 이야기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를 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풍성하게 하고 그런 중에 웃음을 준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좋은 애드리브'다. 김수로가 이번 추석 시즌에 선보이는 학원 코미디 '울학교 이티' 역시 이 같은 공부의 결과로 나온 애드리브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연기한 천성근 선생은 영어교사로 변신해야 할 운명에 처한 체육교사다. 천 선생에게 축구공 대신 영어 교재를 들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이다.

 

'원톱' 주인공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어가는 김수로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익살을 부리며 다양한 상황과 함께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다가도 후반부에는 제자들에 대한 애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김수로는 '울하교 이티'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광춘 감독에 대한 믿음과좋은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로는 박광춘 감독의 '마들렌'(2003년)에 출연했었다.

 

"감독님이 '잠복근무' 이후로 학원 코미디에 물이 오르신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드라마가 탄탄하고 감동도 풍부했고요. 평소 선생님 역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으니 생각해볼 것도 없이 바로 출연을 결심했죠." 영화 속 김수로의 연기는 베테랑 연기자 이한위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어우러지며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영화 속에서 이한위가 연기하는 역은 학교 교장선생님이자 김수로의 고교 시절 스승인 주호식. 두 사람이 차진 호흡으로 펼치는 코미디는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김수로는 "이한위 선배와는 같은 코미디의 피를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한위 선배와는 이상하게 결혼식장에서 자주 만났어요. 서로 '언제 한번 같이연기를 해봐야 하는데…'라는 말을 인사처럼 주고받기만 하다가 결국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서로 정말 잘 맞는 거에요. 둘이 함께 연기하는 날에는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연기하고 싶은 그런 선배죠." 김수로의 출연작은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대부분 본전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투캅스' 시리즈부터 '쉬리', '재밌는 영화', '반칙왕', '주유소 습격사건', '달마야 놀자', '화산고', 'S다이어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흡혈형사 나도열' 등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이다. "기자시사회, 일반시사회 가리지 않고 '울학교 이티'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김수로에게 이 영화의 예상 흥행치를 묻자 "학교를 소재로 하는 영화 중 제일 잘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단 '흡혈형사 나도열'의 230만 명보다는 잘됐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300만 명을 넘으면 더 좋겠죠. 저보다도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일반 개봉을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흥행)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일반시사회를 참석해보니 꼭 예전에 '투캅스' 시리즈 개봉할 때 분위기랑 비슷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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