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항목 중 5개 기준치 벗어나
화학비료의 영향으로 전북도 내 시설원예 토양의 주요 성분들이 기준치를 크게 벗어나 고품질 작물 생산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4~9월에 도내 14개 시·군의 시설원예지 120곳의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전체 8개 검사항목 가운데 염류농도와 칼슘, 마그네슘, 칼륨, 유효인산 등 5개 항목이 적정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기준치를 벗어난 항목은 모두 화학비료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도 농업기술원은 덧붙였다.
화학비료 성분의 집적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염류농도(EC)는 4.06dS/m로 4년전 조사 때의 3.08dS/m보다 높아지며 기준치인 2.0dS/m를 배 이상 웃돌았다.
염류의 주요 성분인 칼슘(Ca)도 9.20cmol/kg에서 10.33cmol/kg로 늘어나며 기준치인 5~6cmol/kg를 크게 초과했으며 마그네슘(Mg)도 3.89cmol/kg에서 3.98cmol/kg로소폭 증가하며 적정치 1.5-2.0cmol/kg을 넘겼다.
칼륨(K)은 1.64cmol/kg에서 1.58cmol/kg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 0.6~0.7cmol/kg보다는 높았고 유효인산도 1천267mg/kg에서 1천54mg/kg로 개선됐지만 적정 수준인 400~500mg/kg를 초과했다.
그러나 산성도를 보여주는 pH는 6.58에서 5.98로 낮아지며 기준치 이내로 진입했고 유기물도 4년 전과 비슷한 35.6g/kg을 기록하며 적정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성분들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화학비료를 너무 많이 사용한 데다 시설원예지의 특성상 빗물이 차단돼 이들 성분이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도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토양이 나빠지면 고품질 작물 생산이 어렵고 수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 농업기술원 안병구 박사는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원예지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화학비료 사용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며 "피해를최소화하려면 땅을 깊이 갈고 겨울철에 녹비작물을 재배해야 하며 토양을 마르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