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준비 하루에 판가름, 학생·교사 모두 초긴장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13일 치르는 수능이 코앞에 닥친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폭풍전야와 같다. 학생들이 갖는 긴장과 부담은 고요함 속에 감춰져 있었다. 이제 모든 수험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한 달 뿐. 이 기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수능 D-30을 맞는 일선 학교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학생도, 교사도 초긴장
지난 10일 오후 4시, 전주성심여고의 한 3학년 교실.
30여명 남짓한 학생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수학문제집과 씨름을 하고 있다. 간간히 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문제 풀이 요령을 설명해 줬다. 빨간 색연필로 사선을 그은 문제에 시선을 집중한다. 왜 틀렸을까? 학생들은 모두 틀린 문제를 둘러싸고 작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체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학담당 송일호 교사는 "수능이 한 달 남은 지금은 학생들이 자기정리를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교사들도 수업을 줄여가면서 중요 내용을 정리해 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고3학생들의 등교시간은 오전 7시 50분. 하지만 대부분 학생이 7시 30분이면 등교를 마친다. 그리고 밤 10시까지 정규수업과 보충수업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토요일에도 오후 6시가 넘어야 학교를 나선다. 이렇게 지내 온 1년여 학생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다. 교사들 역시 초긴장 상태라고 한다.
3학년 서지애 학생은 "덤덤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PMP 등 동영상 강의 학습
자율학습 시간이 되면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인 면학당에 학생들이 몰린다. 학생들이 교실을 놔두고 면학당을 찾는 이유는 대부분 EBS 등의 동영상 강의를 보며 공부하기 위해서다. 도서관에 시청각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학생들은 PMP 등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갖고 온다. 교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동영상 강의를 다운받아 PMP를 통해 보며 개별 학습을 하는 것이다. 학교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면학당에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놓는 등 배려를 하고 있다.
전주성심여고 박옥철 교감은 "최근에는 학생들이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PMP 등을 통해 동영강 강의를 보며 학습을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교사들의 수업과 함께 동영상 강의를 통한 학습으로 학생들이 반복학습을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 수능 최대 변수
환절기를 맞아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감기라도 걸리면 앞으로 남은 4주 남짓한 시간 중 1주가 훌쩍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3 수험생들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건강관리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전주성심여고는 1학기에 요가 등 수험생의 체력을 위한 시간을 가졌지만 2학기에는 학교나 학생 모두 시간에 쫓겨 특별한 체력관리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저녁시간을 이용해 일부 학생들이 기숙사 앞 체육시설에서 몸을 풀 따름이다.
박옥철 교감은 "환절기, 스트레스성 감기를 피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프로정신을 갖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도 학생이 지나친 조바심에 잠을 줄이는 등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학생은 논술 준비 분주
전주성심여고 3학년은 10개반, 320명. 최근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율을 높여감에 따라 수시를 통해 합격이 결정된 학생만 35명에 달한다. 이 학교 전체 고3학생 중 이번 수능 접수를 한 학생은 285명으로 89%이다. 따라서 수시지원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 대비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논술담당 양봉만 교사는 "수시비율이 높아 학생들이 수시지원을 안할 수가 없다. 수시 대비 학생들을 상대로 논술 첨삭지도를 하고 서로의 글을 보며 토론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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