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로 인기
'마르코'라는 이름이 요즘 연예계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름만 봐서는 외국인 같지만 그는 한국인의 핏줄이다. 다만 국적은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를 가장 잘 하지만 한국어도 이제는 의사소통에 문제없을 정도로 구사한다.
179㎝의 호리호리한 몸매, 귀여움이 묻어나는 얼굴의 마르코(31)가 요즘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미녀 가수 손담비(25)와 짝을 이뤄 펼치는 신혼부부 역할극이 이색적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최대한 네 모습을 보여줘라'라고 주문했는데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우결' 속의 모습이 제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결'에서 마르코는 결혼을 했지만 색시를 놔두고 혼자 밤 문화를 즐기는 철없는 신랑으로 그려진다.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클럽에서 놀다 들어오는 날이 많아 손담비를 종종 화나게 만든다.
"실제로 결혼해서는 이렇게 생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클럽에서 노는 게 좋은 걸 어떡해요.(웃음) 저는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춤추며 노는 게 좋은 거에요. 하지만 진짜 결혼하면 고쳐야죠."
풀 네임이 마르코 벤저민 리인 마르코는 아르헨티나 이민 3세대다. 외할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1970년대 아르헨티나로 이민가면서 거기서 태어난 것. 그의 아버지도 아르헨티나로 이민간 한국인이다.
"부모님이 제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길 원해서 1999년에 서강대 어학당으로 유학을 왔어요. 그러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패션 화보 모델 일을 하게됐고 연기에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는 CF 몇 편을 거쳐 영화 '어깨 너머 연인'과 드라마 '에어시티' 등에 얼굴을 잠깐 내비쳤다.
"아르헨티나에서 어린 시절 축구를 했어요. 대학은 무역학과로 진학했는데 적성에 너무 안 맞았어요. 그러다 한국에 와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비로소 찾은 것 같아요. 즐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아 너무 기뻐요."
한국말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아 연기자로서는 핸디캡이 되지만 그러한 면이 '우결'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된다. 교포 출신 모델이라는 점이 예능 프로그램인 '우결'의 다양성을 살려주는 것. 또 섹시함으로 어필하는 손담비가 마르코와 있으면 오히려 보수적인 면이 강조된다는 점 역시 색다르다.
"제가 좀 철이 없기는 해요. 담비가 저보다 6살이나 어리지만 같이 있으면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때로는 누나 같아요. 또 담비가 생각보다 보수적이라서 우리 둘의 대비가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그는 "담비는 정말 예쁘고 재미있다. 같이 촬영하면 참 편하다"면서 "서로 사고방식이 달라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담비가 많이 양보해준다"며 웃었다.
마르코-손담비 커플은 '우결'에서 '진도'가 빠른 커플로 통한다. 스킨십이나 감정의 교류가 다른 커플에 비해 빠르기 때문.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그런 말 신경 안 써요. 아르헨티나 시각으로 보면 오히려 진도가 되게 늦은 거에요.(웃음)"
그는 '우결'에서 좋다는 의미의 감탄사로 '죽었어!', '우리 다 죽었잖아!' 등의 표현을 자주 쓴다. 그래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마르코라는 이름을 부르는 대신 '죽어! 죽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밤에 클럽에서 춤 추는 것이 취미인데 요즘은 사람들이 알아보며 '죽어! 죽어!'라고 하니까 조만간 클럽을 못 갈 것 같아요. 그러면 집에서 음악 틀어놓는 기계를 사다놓고 혼자서 춤을 춰야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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