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학기 맞은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 불량·유해 식품 '그득'

유통기한 없는 제품도 있어

학생들이 9일 전주의 한 초등학교 앞 가게에서 불량식품을 사먹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불량식품이요? 없어서 못 먹어요."

 

300원짜리 포도맛 'ㅆ슬러시'(slush·청량음료).

 

세희(가명·전주A초등학교 3학년)가 제일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다.

 

겉모양은 우유지만 실은 우유가 아니다.

 

제품의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에 따르면 엄연히 '빙과류'로 분류된다.

 

종이팩 표면엔 '제조년월일 2008년 9월26일'이라고만 표기돼 있을 뿐, 유통기한은 명기돼 있지 않았다.

 

같은 반 우빈(가명)이는 '번개 그림'이 그려진 'ㅁ'껌을 맛있게 질겅거렸다.

 

이 껌의 '원재료 및 성분명'을 보면 식용색소황색4호와 식용색소청색1호, 식용색소적색40호를 합성착색료로 썼다.

 

껌을 제조한 '중국' 업체가 '타르색소청색1호와 황색4호를 고농도로 동물에 투여했을 때 세포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 결과를 알지는 미지수다.

 

정문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고,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문턱이 닳도록' 들락날락거리는 곳.

 

현재 전주 시내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들엔 명확히 '불량식품'이라고 규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웰빙식품'이라고 하기에도 겸연쩍은 저가·저영양 먹을거리들이 점령하고 있다.

 

불량식품도 아니고, 웰빙식품도 아닌 이른바 '같기도(?) 식품'들이 '미래 새싹들'의 양식으로 팔리고 있는 것.

 

9일 오후 1시 반께 B초등학교 'ㅅ'문구점.

 

좁은 문구점 안엔 음료와 빙과류, 사탕과 젤리, 초콜릿 등 저마다 좋아하는 '먹잇감'을 찾는 앳된 사냥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문구류는 외려 잘 안 팔려요. 다 먹는 장사죠. 대부분 100원에서 300원짜리예요. 올해 다 100원씩 올랐는데, 처음엔 애들이 비싸다고 안 사먹다가 먹을 게 마땅찮으니까 다시 많이 사 먹더라고요."

 

문구점 주인인 임모씨(47. 여)는 "문구류보다 종류도 많고, 가격도 싸서 먹을거리가 주로 팔린다"고 말했다.

 

B초등학교 후문에 있는 'ㅎ'문구서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쉬는시간에 학교를 빠져나온 아이들은 학용품 코너 대신 식품 코너에 우르르 몰렸다.

 

15년동안 이 가게를 운영해 온 정모씨(40)는 "포장지가 조잡하고, 값이 싸다고 해서 불량식품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어떤 문구점이 하루, 이틀 장사할 것도 아닌데 학교에서 원치 않는 것을 굳이 팔겠느냐"며 '초등학교 문구점=불량식품 파는 곳'이라는 의견에 반대했다.

 

김준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