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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예방 우리 모두 신경써야 - 유근희

유근희(산림조합 도지회장)

 

겨우내 움추렸던 사람들의 가슴에 남부지방에서부터 만물이 생동하는 따스한 봄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음을 조이고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산림을 가꾸고 관리하는 산림관계 공직자들이다.

 

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이를 다시 원상복구 하는데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 되어야 한다.

 

산불발생 원인 및 계절별 발생 빈도를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계절적으로 봄 67%. 여름 4%. 가을 7%. 겨울 22%가 발생하며,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42%. 논 밭두렁 소각 18%. 담뱃불 실화 11%. 쓰레기 소각 8%. 성묘객 실화 7%. 어린이 불 장난 및 기타 14% 이다. 자료에 의하더라도 산불은 우리가 노력하면 충분이 막을 수 있는 명확한 인재이다.

 

울창한 산림을 조성 관리하고 산불방지의 몫은 전문가인 관계공직자 의무요, 구경하고 즐기는 몫은 기타 국민들의 권리만은 아니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산불을 예방 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의무이다. 특히,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보전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목표 달성에도 기여 할 것이다.

 

꽃 피고 새 우는 춘 삼월에는 쌓였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손잡고 산과 들로 야유회를 가고 싶은 입장은 누구나 똑 같다. 산불발생이 잦은 기간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상근무를 설정하여 휴일없이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여 시커멓게 분장한 몰골이 되어 진화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다른 한쪽에서는 구경난 것처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하거나, 나 하고는 무관한 것처럼 간과해서는 안된다.

 

권리와 의무는 같이 공존해야 한다.

 

우산 장사를 하는 형과 신발 장사를 하는 동생의 이야기 처럼 아이러니하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한가하고 쉬는 휴일과 명절이면 휴일도 없이 상황실 근무나 화재 현장에 출동하여 목숨을 불사하고 구조에 전념하는 소방관이나 사건사고 발생시 목숨을 걸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일하는 경찰관의 입장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온 국민들이 편히 살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 않된다. 굳이 강조하자면 산불진화에 직접참여는 하지 않더라도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이 예상되어 입산금지나 대피 차량을 통제하는 지휘본부의 통제에 따라 신속히 응해주고 여유가 있다면 시원한 물 한잔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어려운 요즘에 아름다운 나눔의 미덕이 아닐까 싶다. 켄 블랜차드의 저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글귀가 새삼 되 새겨 진다.

 

어쩌다 비오는 날이면 휴일처럼 즐겁고, 모처럼 회식이나 하면 쓰디 쓴 소주맛이 꿀 맛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마음에 직원간에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회포를 풀고 나면 큰 걱정거리를 해결한 것처럼 밤 늦게 귀가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족이라는 보금자리에 들곤 하는 여러분들의 일상이 눈에 선합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손잡고 노력할 때 산불은 막을 수 있다.

 

수십년에 걸쳐 조성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길이 보전하여 후손 만대에 전해주는 것이 현실 기성세대의 또한 의무 일 것이다.

 

/유근희(산림조합 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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