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4:3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여성·생활
일반기사

[여성의 힘 2050] '부부의 날' 앞두고 들어본 '결혼생활 위기 극복기'

"부부싸움, 싸우는 방법이 문제"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는 사랑의 방정식은 따로 없다.'

 

결혼생활 10년차 이상된 부부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서로 소통하기 위한 무수한 시행착오만이 있을 뿐이다.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이 솔직담백한'결혼생활 위기 극복기'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부부싸움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게 문제"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고 조언했다.

 

▲ 이금주 여성객원기자"불편하고 상한 마음 애써 외면하지 말고 가볍게 싸워라."

 

그는 "결혼 25년동안 크게 감정을 드러내며 싸운 일이 없는 부부였다"고 말했다. 감정조절이 여유로웠던 것은 늦은 나이에 결혼한 데다, 둘 다 성격이 느슨하고 오랜 직장생활로 인간관계 하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명예퇴직과 그의 직장생활이 마무리되면서 뒤늦게 갈등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아이 교육비와 예기치 못한 병원비로 지출이 늘었으나, 남편이 자신의 취미생활에 몰두하면서 가계부담이 많아졌기 때문. 가계사정을 배려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이 커져 결혼 이후 처음으로 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결혼생활을 되돌아보니 가정의 화목을 위해 지나치게 감정을 누르는데 급급했을 뿐 상대방에게 화나고 불만이었던 부분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불편하고 상한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임영신 여성객원기자"부드러운 대화가 필요해."

 

"의사소통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23년간 큰 다툼은 없었지만, 소소한 말싸움이 많았다는 그는 감정이 상하지 않게 말로 풀어갈 줄 몰라 종종 답답함을 느끼게 됐었다고 말했다.

 

"저는 남편이 말을 '툭툭' 내뱉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주길 바랬어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서 미리 이야기 했으면 했구요."

 

반면 남편은 자신의 말투에 담긴 속뜻을 헤아려주길 바랬고,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특히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면서,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싸운 뒤 자존심에 얽매이기 보다 먼저 손 내미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 임해순여성객원기자 "서로 다른 가정문화, 이해의 폭 넓혀야"

 

9살 연상인 남편과의 가정문화가 서로 달라 이해하는 과정이 길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남자는 대외적인 일을 담당하고, 여자는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자라온 반면 그의 가정은 여성도 자기발전이 중요하다는 분위기인 터라 성역할에 관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이 모든 의사결정을 상의없이 결정했던 점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도 했다.

 

"남편은 아내를 걱정시키기 않기 위해 저를 배려한다고 했지만, 전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젠 가정의 대·소사를 저와 상의하면서 결정하게 됐지만, 가정의 문화가 달라 서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결혼은 개인간 만남인 동시에 또다른 가정과 가정과의 만남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박예분 여성객원기자 "네 덕, 내 탓"

 

그는 "신혼초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종종 감정 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일이었다"며 "세월이 흐를수록 감정조절이 자연스러워져 감정을 추스린 다음에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간 경제 위기를 겪으며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이 셋을 키워야 하는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 됐다며 힘들 때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남편을 탓하기 앞서 '객관적인 내조'를 떠올리며 그나마 가족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네 덕'이라는 마음의 안테나가 생기게 됐다는 것.

 

남편을 원망하거나 다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을 너그럽게 바라봄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혀졌다며 결혼생활 책임은 남자와 여자가 반반씩, 자식은 남편과 아내 모두 공동의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웃게 되는 날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 박영숙 여성객원기자 "워킹맘, 남편 챙기는 일에도 신경써야"

 

결혼생활 13년차. 그는 "싸움의 대부분은 제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학원 연구원으로,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로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남편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생겼다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신경이 갈등의 불씨를 잠재운다"며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오히려 갈등이 잠잠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