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엄마인 저에게 예정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딸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온 것 같습니다. 젊은 작가인 저로서는 매우 소중한 상입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서예인이 되겠습니다."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동진씨(38·전남 곡성)는 지난달 26일 첫 딸을 낳고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지난해 서예의 길을 이해해 주는 배우자를 만나면서 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서예와의 연결고리가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이씨는 "출산 후 부어있는 얼굴을 보면서도 그저 예쁘다며 함께 기뻐해 주는 신랑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께서 서예를 무척 좋아하셔서 늘 묵향을 가까이 해왔지만, 정작 붓과의 만남은 전남대 '묵향'이라는 동아리에서 시작됐습니다. 붓끝의 움직임들이 손끝을 통해 내 가슴으로 전달되는 희열을 느끼며 서예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원광대 대학원 서예학과를 졸업하면서 전문적 이론의 부재를 깨달았다는 이씨는 서른한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과감히 일본 유학을 떠났다. 서예이론으로는 유명한 국립쯔꾸바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를 취득했지만, 그는 "열정과 달리 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순간순간 많은 방황과 고뇌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 공모한 작품들은 소품들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작업들이라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상작품은 노란색 한지를 통해 강렬한 느낌을 받도록 하면서도 작은 붓을 이용해 속도감과 리듬감을 최대한 살려 강한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씨는 "좀더 다양한 운필방법으로 다양한 선질들이 어울려 하나의 화음이 되고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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