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통공예작가교류전 24~30일 교동아트센터
'한 바퀴 늦게 운동장을 돌다 보니 어느새 맨 앞을 달리고 있었다.'
인구 45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전통이 곧 자본인 가나자와 시민들의 자부심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전주시가 가나자와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 올해로 8년 째 맞는다. 가나자와의 '가가유젠(加賀友禪)' 장인과 하마다 야스시씨와 '가가유젠'의 풀 붙이기 전통 공예사인 나카지마 료지씨가 24일부터 3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8회 전통공예작가 교류전'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가가유젠'은 음양오행을 뜻하는 다섯 가지 색을 기초로 한 염색기법. 마치 수를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염색만으로도 이런 정교한 무늬가 살아난다. 풀 붙이기는 염색이 번지지 않도록 미세한 선을 그리는 또다른 작업. 때문에 세탁하면 화초의 잎과 줄기가 물의 흐름과 같이 섬세하게 부각된다. 이번 전시엔 기모노, 손수건, 지갑 등 17점이 전시된다.
가나자와 금박은 일본 전체 생산량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비와 눈이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기후조건이 금박과 잘맞기 때문. 이미 병풍, 유리공예, 화병 뿐만 아니라, 얇은 종이(화지)로도 접목되고 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손거울, 도장함을 비롯해 시계, 붓통 등으로 변신한 문화상품들 27점이 전시된다.
전통문화를 도시의 경제기반으로 삼고, 일상으로 흐르도록 한 가나자와 전통의 진수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전시. 한지문화진흥원과 가나자와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엔 하마다 야스시씨와 나카지마 료지씨의 '가가유젠'의 채색과 풀 붙이는 작업 시연도 직접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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