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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정신없이 행복하게 지내요"

'꽃남'의 미소년서 '드림'의 격투기 선수 변신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 정신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미소년'인 김범(20)은 이렇게 말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주진모, 손담비와 함께 주연을 맡은 SBS TV '드림'이 경쟁작인 MBC '선덕여왕'의 기에 눌려 시청률 5~6%에 머물지만, 그에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정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요. 일주일에 6일 넘게 촬영하지만 힘들지 않아요. 전체 20부 중 이제 딱 반 왔는데, 앞으로도 기대돼요."

 

사실 인기라고 하면 이미 올 초 뜨겁게 경험했다. KBS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서 재벌가 귀공자 소이정을 연기하면서 그는 그 역할 전과 후 확실히 달라진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꽃남'으로 7개 CF를 찍었고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도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가 불과 몇 개월 만에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80도 변신을 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드림'에서 맡은 역은 배운 거 없는 소매치기 출신의 격투기 선수 이장석. 급격한 연기변신에 많은 시청자가 어리둥절해할 정도다.

 

"배우가 한가지 모습에 안주하면 안 되잖아요. '꽃남'의 소이정이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런 만큼 잘못하면 그 이미지에 갇혀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꽃남' 이후 체력적으로 힘들어 좀 쉬어야 했지만 곧바로 '드림'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이장석 역이 매력적이었고, 소이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격투기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6㎏을 감량했다. 원래도 태권도, 검도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복싱을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달리기도 했지만, 그는 변신을 즐겼다.

 

 

"장석이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에요. 속은 여리고 착한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로 괜히 거칠고 강하게 보이려고 하죠. 하지만, 알고보면 불쌍하고 외로운 아이죠.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또 격투기 선수와 배우가 닮은 직업이라는 점도 제가 연기하는 데 도움이 돼요. 둘 다 절대 혼자서 뭘 이룰 수는 없어요. 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링과 무대에 오르는 것이거든요. 언제나 그런 점을 잊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드림'으로 변신한 김범의 선택은 연예가에서 주목받는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던진 김범의 선택과 그가 보여주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실제로 김범은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의 아역을 연기한 이후 '꽃남'을 거쳐 쉼 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림'에서 그는 밑바닥 인생의 거침없음과 소년의 두려움, 스포츠맨의 건강함 등을 두루 보여주며 장석이라는 인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런데 하마터면 우리는 김범이라는 연기자를 만나지 못할 뻔했다.

 

"2005년 연기를 처음 배울 때 연기 선생님께서 '넌 끼와 재능이 없으니 다른 일을 찾아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선생님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했죠."

 

김범은 "연기를 시작한 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정말 좋은 직업 같다"고 말했다.

 

"연기를 통해 수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또 연기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업이자 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잖아요. 이보다 멋진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

 

'꽃미남'이라 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너무 좋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고요. 그런데 이제는 연기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요.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빛을 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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