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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니 명예훼손, 떼자니 가족 반발 '골머리'

경찰, 실종 여대생 수사 촉구 게시물 논란

30일 전북대 신정문 인근에 실종 여대생과 관련해 특정인에 대한 경찰의 최면수사 등을 촉구하는 불법게시물이 걸려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실종 3년이 넘어 장기 미제사건이 되고 있는 전북대 여대생 이윤희씨(당시 29세)와 관련해 수사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대 신정문 오거리와 전북사대부고 앞 사거리, 전주 금암로타리 인근 등 3곳에 이씨와 관련한 불법 게시물이 수 년째 부착돼 있는 것.

 

이 게시물은 이씨와는 전혀 무관한 시민 송모씨가 자비를 들여 전봇대 등에 부착하거나 판넬로 세운 것으로 '최면수사 촉구' 등 이씨의 실종과 관련돼 한 때 용의선상에 올랐던 K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특히 송씨는 게시물을 통해 "눈 앞에 범인을 두고도 잡지 못한다"라는 등 경찰의 무능함을 질타할 뿐 아니라 K씨에 대한 명예도 훼손하고 있어 법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K씨는 이와 관련해 송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수 년이 지나도록 이같은 게시물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시민 최윤근씨(34)는 "전북대 앞에 항상 게시물이 있어 실종 여대생 사건을 떠올리며 잊지 않게 된다"며 "글을 보면 경찰이 마치 의도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K씨가 범인인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했다.

 

게시물을 붙인 송씨는 전북경찰청과 전주시청 등의 홈페이지에 이씨와 관련된 수사 촉구와 의혹제기 글을 수 백차례 올려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불법 게시물들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받거나 제재를 당한 적이 없어 경찰의 대응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전주 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송씨가 도로변에 부착한 것은 불법게시물이 맞다"면서 "이씨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게시물까지 떼게 되면 가족측이 반발할까봐 놔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희씨는 지난 2006년 6월6일 새벽 2시45분께 학과 종강모임을 마치고 전주시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 돌아간 뒤 연락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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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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