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역사문학회 등 고창 첨금정에 새겨진 통제사명문 연구결과 발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유도에 진영을 설치했다는 역사적 기록에 따라 군산시가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데 이어 고창 첨금정(沾襟亭)에 남아있는 이순신의 명문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역사문화학회와 전라금석문연구회는 "임진왜란과 이순신하면 전남 여수나 경남 통영의 전유물로 느껴오던 차에 군산시가 복원사업을 한다고 해 고창군 무장면 송현리 논 가운데 있는 바위에 새겨진 이순신의 명문을 찾아 조사했다"며 "이 순절비가 '첨금정'이라고 불려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력이십오년 시월 통제사 이순신 명(萬曆二十五年 十月 統制使 李舜臣 銘)'이라고 새겨져 있는 첨금정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무공 진영의 진하장으로 임명돼 진도 전투에서 독화살을 맞아 순절한 김위(1567~1597)가 주인공.
이용엽 전라금석문연구회 고문은 "'김해김씨 장사군파' 후손 김영목의 증언과 족보, 선무원종공신녹원(1965) 등을 검토했다"며 "이순신은 총애하던 부하가 전사하니 슬픔을 억제할 수 없어 출장길에 친히 관을 하사해 입관한 후 위의 본가까지 호송·치장하고 묘 앞 바위에 앉아 눈물로 갑옷을 적시며 국사를 한탄, 이 때부터 김위의 순절비를 첨금정이라고 일컫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순절비 명문은 충무공이 위의 장례를 마치고 바위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이와 같이 유서 깊은 유적이 400년이 넘도록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장읍지」(1917)에는 '첨금정은 정인 송별시 일가족이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던 곳'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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