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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주시립합창단 제97회 정기연주회

출범 60주년 빛낸 '감동의 선율'

전주시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주시립합창단 제97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9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려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과 기쁨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필자는 지난해 2월 본 합창단의 제4대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김인재씨의 지난해 첫 연주회에 참석한 후 본지에 게재한 '리뷰'에서 우리 고장 전주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합창단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학구적이고 진지한 합창 지휘자가 부임하여 이 고장의 합창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피력한 바 있다. 만 1년이 지난 이날 제97회 정기연주회에서 합창곡의 선곡과 구성, 이들이 연주한 수준높은 합창곡의 기교, 흠잡을 데 없는 감동적인 합창 연주로 청중들의 아낌없는 갈채와 찬사를 받아 마땅한 합창단으로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감동적인 소리의 화음적 질서를 창출해 인간의 영혼을 감동케 하고 뒤흔들어 놓는 합창음악의 본질은 지휘자의 합창음악에 대한 심오한 지적능력, 고귀한 음악적 감각에서만이 창출되며, 지휘자의 합창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진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합창음악 앞에 항상 겸손하고 진지하게 연구 노력을 하면서 합창지휘자로서 리더십을 갖추고, 프로그램 전곡을 자기 과시함 없이 합창곡의 장르마다 정중하면서도 과감한 지휘의 카리스마를 구사하는 비팅(beating)으로 34명의 통일된 사운드를 선보여 세계적인 수준의 합창음악을 이끌어낸 본 합창단 상임지휘자 김인재씨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드리는 바이다.

 

연주된 합창곡의 레퍼토리 선정에서도 3인의 음악 거장인 '헨델', '하이든','멘델스존'의 대합창곡을 34명의 합창단원과 함께 다성적, 기악적인 합창의 조형미와 대합창곡의 다이나믹한 음량을 소홀함 없이 소화해 냄으로써 인간의 강인한 정신과 생명의 환희, 낭만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공감적인 감동으로 이끌어 주었다. 특히 이곳 전주에서 초연된 두 대의 피아노와 합연된 스코틀랜드의 민요와 이국적인 박력이 스며있는 남성합창은 높은 수준의 독창자들과 합창단원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지면서 남성 특유의 다이나믹한 사운드도 돋보였고, 지휘자의 섬세하고 명료한 해설로 인해 마음이 뭉클했던 합창으로 기억됐다. 지휘자는 마지막 앵콜 곡에서도 소홀함 없이 '환상속에서의 세계'라는 현존하는 작곡가 대곡을 암기해서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합창 지휘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며, 피아노와 엘렉톤의 난해한 반주를 세련된 기악의 테크닉과 자신있는 반주로 합창과의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두 반주자에게도 찬사와 갈채를 보내드린다.

 

/박종의(군장대학 외래교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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