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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포유 강석종 사장 7년째 카페에서 무료 공연

15일 80번째 토요 음악회…클래식 대중화 최선

"학교(교직)를 그만두고 이것저것 장사를 했는데, 다 실패했어요. 그 전부터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는데, 좋은 소리를 들으면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의사인 큰 딸(강상희 씨·42)이 병원 건물 2층을 공짜로 내줬습니다."

 

지난 2003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군산 시민들을 위한 '토요음악감상회'와 '토요영화감상회'를 무료로 열어온 카페 'MUSIC4U'(뮤직포유) 강석종 사장(73·군산시 문화동)은 "이런 행사가 장사에 도움 되기보다 (이 공간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뮤직포유' 는 60~70석(간이의자를 놓아도 100석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강 사장에게서 '차비'만 받고 공연해 준 연주자만 그동안 170명이 넘는다. 관람자도 20대부터 80대까지, 노동자·다문화가정 여성·어르신 등 계층 불문, 해마다 5000명 이상이 이 '복합문화공간'을 찾았다. 강 사장은 "처음엔 연주자 섭외도 알음알음 했지만, 나중엔 그분들이 '큰 무대보다 더 보람 있다'며 먼저 찾아줬다"며 연주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뮤직포유'는 오는 15일 오후 7시 군산시민회관에서 '제80회 토요음악회'(부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연다. '뮤직포유'가 지난해 말 한국예총 군산지부가 주최한 '제2회 군산예술상' 대상을 수상했을 때 받은 부상 300만 원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돌려줄까?' 고민하다 이번 공연을 마련한 것.

 

1·2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그동안 '뮤직포유'에서 여러 차례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테너 금기중·첼로 이송희·메조 소프라노 김현주 등 프로 연주자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금요일마다 '뮤직포유'에서 노래하는 'FM(Friday MUSIC4U) 노래모임' 회원들의 아기자기한 무대가 이어진다.

 

큰 공연장이 아니어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뮤직포유'가 잠시 나들이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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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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