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북독립영화제 29일 개막…온고을 섹션 등 총 30편 상영
우리 지역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옹호하고, 알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주 CGV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대형 상업영화에 치이고,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독립영화'가 호락호락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시골스러운 구호'를 내세웠다.
올해 영화제는 경쟁섹션인 온고을섹션 8편, 장·단편 초청섹션 22편 등 총 30편이 상영된다. 전병원 독립영화제 사무국장은 "우리 지역에 이런 감독과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우리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경쟁섹션에서 떨어진 작품들을 따로 특별 상영하는 '살롱 데 르퓌제'(Salon des Refuses·낙선전)가 마련된다. '살롱 데 르퓌제'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세잔과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했던 '문제적' 전시회. 관선(官選) 전시회에서 낙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 관선 전시회의 심사가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사건이었다.
올해 경쟁섹션에 공모한 35편의 작품 중 심사위원의 눈에 들진 않았지만, 또랑또랑한 27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온고을섹션에서는 대상 옹골진상 1편과 우수상 야무진상과 다부진상 2편 등 총 3편을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 원의 제작지원금과 폐막식 상영 기회가, 우수상에는 각각 1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
초청섹션 상영작들은 어머니·일상·무지·신자유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건드린다.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미장센단편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등 올해와 지난해 국내 주요 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검증된 작품들로 꾸려진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대한민국 독립영화'를 되돌아보는 세미나도 열린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감독(청년필름 대표), 김일권 피디,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 등 4명이 패널로 나선다.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전주 CGV. 개막작은 칸국제영화제 및 선댄스영화제 등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이 선정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감독의 자전적 영감이 밴 이 영화는 베를린, 두바이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쓴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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