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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도로 숨막히는 인도] ②밤이면 도로는 주차장

내리막길 '개구리 주차' 아찔…도로 양방향 빼곡

밤이면 전주시내 상가와 주택 밀집지역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차도와 인도를 물고 양쪽으로 가로막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차량 소통은 물론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7일 밤 9시께 막걸리 골목으로 유명한 전주시 서신동의 서신남1길부터 6길 220m 구간은 주말임을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왕복 2차선 도로에 양 방향 주차는 기본, 이미 차 한대가 지나기도 빠듯한 도로 양 옆으로 이중주차도 서슴지 않는다. 인도를 타고 올라 턱에 아슬아슬 걸쳐 있거나 인근 상가 출입문 앞에 떡하니 주차하는 일은 예사.

 

밤이 깊을 수록 상황은 더 심각했다. 뒤엉킨 차량들로 인도는 한 사람이 길을 지나기도 버거웠다.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제동을 하기 일쑤였다.

 

이 일대는 지난 2007년부터 전주시에서 지정한 '주택가 이면도로 한 쪽면 주차하기' 시범 운영 구역이다. 응급차량의 통행로를 확보하고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행 중이지만 시민의식 실종과 홍보 부족으로 여전히 주차 전쟁 중이었다.

 

음식점을 하는 가게 주인 김모씨(51·전주시 서신동)는 "밤에는 주차하는 차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고 단속을 해도 단속 시간 끝나면 도루묵"이라며 "여기는 으레 불법 주차해도 되는 곳이려니 하는 것 같고 상점들도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혀를 찼다.

 

전주시 중화산동 예수병원의 주차장 입구를 따라 웃재실길 방향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밀집된 이 곳도 불법 주정차 된 차량으로 밤낮 없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굽어진 도로를 따라 수백m를 늘어선 차량들은 언뜻 보기에도 사고 위험이 높았다.

 

주민 전모씨(63·전주시 중화산동)는 "주변에는 오래된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주차장이 부족한데다 주택들도 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밤에는 특히 길을 따라 빽빽히 주차한 차들 때문에 걸어다니기도 겁나고 불편해서 산책은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전주완산구청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이동식 단속차와 단속반을 투입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차 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주민들도 많아 단속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인도를 침범하거나 횡단보도를 가로 막는 등 차량 통행과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 주차는 즉각 단속하겠지만 주민들의 불편과 소통량을 고려해 합리적인 단속과 계도를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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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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