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일초 신종플루 접종
"으아앙~아파요!"
전주시 덕진동 전주덕일초등학교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전주시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 접종이 시작된 11일 오전.
떼쓰는 아이를 달래고 우는 학생을 진정시켜가며 주사를 놓는 전주 덕진보건소 접종팀 보건의와 간호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방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학교 내 2층 놀이실 앞 복도는 오전 내내 북적였다.
오른손에는 예방접종 신청 확인서를 들고 왼쪽 어깨의 옷을 내리며 놀이실로 들어선 학생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주사 바늘이 무서워 겁에 질린 친구를 '겁쟁이'라며 놀리던 장난꾸러기도 정작 간호사 앞에 서자 익살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뻣뻣해졌다. 먼저 주사를 맞고 나서는 친구들을 조용히 불러 세워 "아파? 많이 아파?"라고 재차 묻기도 했다.
용감하게 먼저 주사를 맞은 김소연 양(12)이 "피 봐~! 아프다"며 원망(?)의 눈초리로 간호사를 흘기자 권지혜 양(12)이 "괜찮아~ 생각보다 안 아픈데?"라며 긴장을 덜어줬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신종플루일까 걱정했다는 서예빈 양(12)은 "오늘 주사 맞았으니까 이젠 걱정 없어요"라며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이날 전주시내 18개 초등학교는 오전 9시께부터 동시에 접종을 시작했다. 덕일초등학교 학생들도 정오까지 모두 576명이 예방 주사를 맞았다. 전교생 618명 중 알레르기나 개별 접종 희망자, 열이 있는 학생과 결석자 등을 제외한 신청 학생 대부분이 접종을 마쳤다.
전주 덕일초등학교 한 교사는 "평소에도 발열 검사를 하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했지만 감염 경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어 걱정이었다"며 "오늘 접종으로 학생들이 비로소 신종플루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같아 안심"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말까지 특수학교생과 초·중·고등학생, 초등학생 추가접종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밝힌 전주시보건소 접종팀은 앞으로 4주 동안 전주 시내 각 학교를 방문해 예방 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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