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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바리데기의 효성, 현대춤으로 해석

양순희 우석대 교수 청호무용단 '하늘만큼 땅만큼'…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무용을 하고 싶은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스토리가 구체적이면 세련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제자들하고 많이 싸웠습니다."

 

지난해 한 시사잡지에서 선정한 '한국의 미래 이끌 차세대 영웅 300인'에 뽑혀 화제가 됐던 양순희 우석대 무용학과 교수(50). 청호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이번에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내기로 했다.

 

바리데기 설화가 낯선 젊은 제자들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어느 작품보다 충돌이 많았지만, 의견을 교환하며 절충점을 찾아가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현대무용을 하고는 있지만, 우리 소재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는 데 꽤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그 안에서 해석이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싶거든요."

 

14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작품 제목은 '하늘만큼 땅만큼'. 평소 양교수가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바리데기의 효사상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바리데기가 부모를 살릴 생명수를 얻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게 되는데, 사실 이번 작품에서는 여건상 시련 과정이 압축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무대에서 한국춤의 정서가 배어나올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청호무용단의 색깔은 그대로 드러난다. 기하학적인 철골구조 세트와 무용수들이 비닐을 쓰고 춤을 추는 실험이 과감하게 실행되며, 청호무용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무도 많다. 2005년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양교수의 춤은 기대해도 좋다.

 

'하늘만큼 땅만큼'은 '2009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사업'. 지원을 받는 만큼 좀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본공연에 앞서 14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본을 쓴 김영민 우석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그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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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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