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수도권 전시지원사업 간담회…도립미술관 분관 갤러리 설립 추진
전북도가 서울 인사동에 전북도립미술관 분관 형태의 갤러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무대에 지역 작가들을 알리기 위한 공간 마련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 전북도는 이에 앞서 16일 수도권전시지원사업 간담회를 열고 작가들과 지역 전문가들로부터 지적돼온 지원 분야의 확대, 심사의 객관성 등을 검토해 내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전시지원사업은 중앙과 지역의 문화 양극화를 극복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 초 공모를 통해 한국화가 박성수 김학곤씨, 서양화가 조 헌씨, 조각가 엄혁용 채우승씨에게 각각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했다. 내년 수도권전시지원사업은 총 7명에게 2000만원씩 1억4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내년 사업은 우선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문인화 포함)로 한정됐던 지원 분야가 형평성을 감안해 사진과 영상으로도 확대된다. 지원 자격도 3년 이상 도내에 거주하는 전북 출신 작가에서 5년 이상 도내에서 활동한 실적이 있는 작가로 변경된다. 중앙 무대 진출 경험이 적었던 젊은 작가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작품성을 갖춘 작가들을 우선 선정하겠다는 방침.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지역 인사(2차 심사) 외에도 외부 전문가(1차 심사)를 영입해 심사에 참여토록 하고, 작가가 자신의 전시 기획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기획부터 전문 큐레이터 참여토록 해 체계적으로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조 헌씨는 "중앙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관람한 뒤 서울에서 열리는 다른 전시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했다"며"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역 작가들의 중앙 진출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전북도립미술관 분관 갤러리를 마련해 수도권전시지원사업을 수도권갤러리지원사업으로 변경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미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 분관 라이트 갤러리를 열어 저렴한 대관료로 중앙 무대 진출을 돕고 있으며,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해 다음달 초 중국 베이징에도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한다.
백옥선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계장은 "분관 형태의 갤러리가 마련되면 수도권전시지원과 마찬가지로 지역 작가들의 중앙 진출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팔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앙 작가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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