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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순씨 익산한국공예대전 '대상'

금속공예-인생의 갈림길…10회 맞은 공예전 위상 '상승'

(위에서부터) 최우수상-섬유공예·이탄허씨作 '작업', 우수상-목칠공예·이수진씨 作 '피어나다', 우수상-도자공예·이수희씨 作 'Vitality'. (desk@jjan.kr)

10회를 맞은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이 민간 주도와 지역 개최가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공모전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극복해낸 국내 최고의 공모전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공예대전은 지역 공예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역 공예인들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하고 공모전을 제정한 것 자체가 문화예술계에서는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주최측인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이 공모전의 권위와 위상을 위해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지역 연고가 없는 전공자들로 위촉돼 입상자 선정을 심사위원 합의로 진행하고, 대상 선정에 있어 심사위원 전원이 투표에 참가해 결정하게 한 점도 한국공예의 새로운 등용문으로서 권위를 다져가도록 했다.

 

올해 공모전은 금속공예 110점, 도자공예 102점, 목칠공예 73점, 섬유공예 159점 등 총 444점이 출품, 일부 전승공예를 기타공예로 수용해 공모전 성격을 흐린다는 지적을 감안해 이를 배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12점보다 출품작 수는 더 많았다. 다만 매입작품을 보관·전시하기 위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는 올해도 제기됐다.

 

수준면에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수작들이 대거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은 금속공예에 '인생의 갈림길'을 출품한 박부순씨(36·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게로 돌아갔다.

 

전통 방석을 나무의 결과 같은 문양으로 표현해 전통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금속 사과로 현대적인 감각의 조형성을 살려낸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섬유공예에 '작업'을 출품한 이탄허씨(27), 우수상은 도자공예의 'Vitality'를 출품한 이수희씨(28), 목공예의 '피어나다'를 출품한 이수진씨(29)가 차지, 전국 각지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상을 휩쓸면서 신인 발굴과 젊은 세대들에게 창작의욕을 불어넣었다.

 

가장 돋보인 분야는 섬유공예.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많은 159점이 출품된 섬유공예는 염색, 타피스트리, 한지, 펠트 등 혼합기법으로 다양한 실험작이 많았으며, 특히 최우수상 수상작은 표현하기 어려운 그라데이션과 초현실적인 느낌을 드러내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모았다.

 

금속공예는 조형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데다 황동·스테인레스·은 등 재료의 성질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도자공예는 다양한 유형과 표현기법의 실험작이 많이 출품됐으나, 곡선의 미가 강조되다 보니 기능적 미가 간과됐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 목칠공예는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가 적었지만, 2/3는 가구가 차지해 목공예가 칠기공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형성이 강조된 개성 있는 작품이 다수 출품된 것이 특징.

 

30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차 심사는 책임심사제로 진행됐으며, 최현칠 한국공예가협회 고문(금속) 권순형 서울대 명예교수(도자) 김윤환 원광대 명예교수(목칠) 송번수 대전시립미술관장(섬유)이 참여했다.

 

입상작은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2시.

 

● '제9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수상자

 

△대상 박부순(금속·경기) △최우수상 이탄허(섬유·강원) △우수상 이수희(도자·경기) 이수진(목칠·경기) △특별상 천우선(금속·경기) 장미화(금속·서울) 강미라(도자·부산) 전창명(목칠·서울) 사설군(섬유·부산) 정보람(섬유·부산) △특선 금속 나창혁(광주) 연현주(서울), 도자 김성진(강원) 김기중(경기) 조신현(경기) 김명선(서울), 목칠 김진영(광주) 장홍복(서울), 섬유 손정은(강원) 유재희(인천) 장재문(경남) 이한란(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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