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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진경산수·인물·화조…'겸재 화풍' 한눈에

국립전주박물관,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展…장동팔경첩 등 8점 공개

'장동팔경첩'(왼쪽)과 '사공도시품첩'. (desk@jjan.kr)

겸재 정선(1676~1759)은 산수, 인물, 화조 등 모든 분야에 능해 '화성(畵聖)'으로 불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15일부터 겸재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을 열고,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 8점을 공개한다.

 

겸재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30년 지기인 당대의 문인화가 조영석은 "그가 쓰고 버린 붓을 땅에 묻으면 무덤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을 정도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은 장동에 있던 유명한 명승지 여덟 곳(취미대, 대은암, 독락정, 청송당, 창의문, 백운동, 청휘각, 청풍계)을 그린 작품. 현재 서울 종로구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의 조선후기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노련하고 능숙한 필치가 돋보여 노(老)대가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덟 폭의 그림은 전시 기간 중 면을 번갈아 보여준다.

 

그가 74세 때 그린 '사공도시품첩'은 중국 당나라 시인 사공도가 지은 '시품'이라는 글을 바탕으로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리고 원교 이광사가 글을 쓴 작품이다. '시품'은 시를 쓸 때 갖춰야 할 품격을 24가지로 요약한 글. 남은 것은 22가지 뿐이다. 조선의 자연과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던 가장 높은 경지의 작품으로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부채 모양에 그림을 그려 넣은 '선면화집'의 '동리채국'과 '유연견남산'도 선보인다. 중국 위진남북조시대의 시인 도연명의 '음주'의 한 구절인 '동녘 울타리에서 국화를 캐고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를 겸재 정선의 화풍으로 형상화한 것. 겸재는 금강산, 단양 8경 등 우리나라 곳곳을 직접 사생하면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본질까지 꿰뚫어 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산수화도 전시돼 폭넓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서울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난 겸재는 84세까지 평생 붓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조선 300년 역사 속에 볼 수 없던 대가로 중국의 송·원·명의 대가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 이것이 겸재의 진경산수가 갖고 있는 미술사적 의의다. 전북에서는 겸재 정선을 주제로 기획한 첫 전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지금 보지 않으면 300주기 때나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계속되며, 19일 오후 2시에는 겸재 정선 연구가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의 강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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