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6:1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전시] 인류문화의 삶 '쌀', 화폭으로 만나다

전북민예총 '2009 아시아 그리고 쌀' 展…18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

(위에서부터) 권용택作 '추곡수매', 김화순作 '오만한 질주', 송상미作 '생활의 값' (desk@jjan.kr)

'비록 이 몸과 마음이 부자를 향하여 감세하더라도 이 눈은 언제나 여러분(농민)을 바라보고 있어요.(중략) 농민 여러분과 똑같이 삽을 든 친서민, 친농민 MB.'

 

이근수씨의'농자천하지대봉'엔 쌀값 폭락으로 분노한 농민들의 전상서가 붓으로 담겼다. 낫을 들고 춤을 추는 농민은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또다른 희망.

 

한국민예총 전북지회 미술분과(대표 진창윤)가 쌀의 의미와 역사를 재해석한 '2009 아시아 그리고 쌀'展을 열고 있다. 전북은 일제 강점기 전국 최대 곡창지대로 식량주권을 수탈당했던 곳.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쌀값이 급락 돼'쌀대란'의 위기의식이 더해져 마련된 전시다.

 

쌀을 주제로 사진, 조각, 도예, 서양화·동양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이고 있다.

 

박진화씨는 작품'쌀의 밤낮'을 통해 '쌀 = 자신'으로 여긴 작가는 연필로 드로잉해 쌀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성찰했다. 작가는 "쌀값 폭락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고통받고 신음하는 나를 그려넣었다"고 했다.

 

진창윤씨의 작품'밤새 안녕하셨습니까'는 풍년 임에도 불구하고 쌀값 폭락으로 농민의 깊은 한숨과 시름이 묻어난 작품. 무르익은 벼를 논바닥에 갈아 엎어버리는 성난 농민은 아니지만, 여전히 차가운 현실에 대한 농민들의 깊은 절망감이 묻어난다.

 

농민들의 원망 어린 시선을 뒤로 하고 선진화농업을 주장하는 MB를 조롱하는 김화순씨의 작품'오만한 질주', 대입 수능 반입금지 및 휴대가능물품 안내판 앞에 쌀 한 포대를 덩그러니 놓은 김인규씨의 설치 작품'반입금지 및 휴대 가능 물품 안내'도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참여작가는 나운채 이준상(도예) 김두성 (조각) 김인규 박준서 전미영 정하용 한숙(설치) 김윤숙 소정윤(동양화) 고길천 권용택 김근숙 김화순 두시영 박진화 송창 이현배 함종호 이봉금 장시형 박준서 김원 소정윤 박홍규 송상민 임승한 이준규 나운채 진창윤 정상용 이근수 전정권 정하영씨. 나카타 세이시, 니시가키 카나코, 아마노 마사히로, 칸자미 토모코씨(사진) 등 일본 작가도 참여했다.

 

신형식 전북민예총 회장은 "역사속에서 소통하는 예술을 말하고 싶었다"며 "쌀은 인류의 시작이며 끝인 만큼 작가로서, 아시아인으로서, 전북인으로서 쌀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