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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창극 '여류명창 이화중선' 29일 남원춘향회관

소리꾼의 삶, 그리고 아름다운 예술혼

암울한 시대, 치열한 삶을 살다간 여성 소리꾼 이화중선(1898~1943). "하늘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 하나만 주고 다른 복은 주지 않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많은 그녀의 예술생애가 되살아난다.

 

29일 오후 7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극 '여류명창 이화중선'.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민속국악진흥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남원지역 '작고 명창 시리즈'를 잇는 두번째 작품이다.

 

이화중선은 다른 명창들과 달리 탄생과 죽음이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고향만 해도 동래, 벌교, 남원 등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의 소리인생이 남원에서 시작됐고 남원 출신 스승들에 의해 완성됐다는 것이다.

 

남원 수지면 홈실 박씨 문중으로 시집온 이화중선은 시골 아낙으로서의 삶을 보내던 중 1918년 송만갑의 협률사 공연에 빠져 험난한 소리꾼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그녀의 소리는 곱고 맑았으며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감정이 살아있었다. 훗날 미당 서정주 시인은 "하늘 아래선 제일로 서러웠던 노래 소리를 하다간 사람"이라고 했다.

 

'화중선'이란 이름은 당시 '소리의 왕'으로 불리던 박기홍으로부터 받은 예명. 1943년 일본의 한 레코드 회사에서 임방울과 레코드를 취입하기도 했다. 협률사와 대동가극단 등 전국 각지와 일본 등지를 떠돌아다니며 유랑 극단 생활을 한 이화중선은 건강이 나빠지자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하고 일본 규슈에서 세도 나이카이를 항해 중이던 여객선 갑판에 올라 생전 즐겨부르던 '심청가'의 '심청'처럼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번 작품은 윤영근씨의 원작을 소리꾼이자 연극배우인 배건재씨가 각색했다. 창극 전문 연출가인 오진욱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난초 명창이 작창을, 국악작곡가 김선씨가 음악구성을 하는 등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 했다. 기획 황의성씨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소리꾼의 삶과 이화중선 선생의 예술혼을 풍자적 요소와 함께 애절하면서도 치열하게 담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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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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