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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에 대안공간 콩 마련한 서양화가 임승한씨

"주민들 삶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고 다양한 작업 시도"

"오래전부터 작가들 사이에서 실험적인 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갤러리에서 벗어나 장르를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와 문화 지형도를 읽어낼 수 있는 담론이 열리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거든요."

 

전주 동문거리에 대안공간 콩(동문네거리 동문당구장 3층)을 마련한 서양화가 임승한씨(38).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공간 마련 위해 뜻 맞는 미술가들과 일을 저질렀다. 이같은 '대사(大事)'도 오래 전부터 준비됐다. 임씨는 "예술인력공사가 추진했던 '예술인력공사 621-1번지', 숨조형연구소가 진행한 '중앙시장-보기드로잉'전 등에 참여하면서 힘에 부치더라도 문화공간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대안공간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구도심에 비어 있는 공간들이 좋은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작가들이 대안공간에 눈을 돌린 것이 이미 10년 전. 대안공간 풀(서울), 오픈스페이스배(부산), 미테(광주), 반지하(대전) 등을 통해 삶 속에서 소통과 교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대안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순수성이 퇴색, 현재 매개공간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거나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공간이 된 것.

 

그는 "대안공간이든 매개공간이든 이같은 시도가 성공하려면, 작가의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며 "작업실만 열어두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가 사진을 찍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한 뒤 색을 덧칠하는 것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또다른 방식.

 

"서울, 부산, 광주 등은 이미 문화적 터벌림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기쁜 결과를 얻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진통을 겪었지만요. 공동화되고 쇠락해가던 구도심이 대안공간과 잘 접목되면 도시는 충분히 재생되고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회성 내지는 게릴라성 이벤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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