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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신화에서 생활로 들어온 호랑이

국립민속박물관 범띠해 특별전

2009년 기축(己丑)년 소띠해가 곧 저물고 2010년 경인(庚寅)년 호랑이띠해가 시작된다.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부터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우리 생활공간에 깃들어 있다.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가던 시절에는 호랑이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우리 조상은 호랑이를 무서워하지만은 않았다.

 

호랑이를 두려운 존재에서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든든한 수호신으로 바꿔, 산신의 사자(使者)로 많이 그려 마을 뒷산의 산신각에 모셨다.

 

호랑이는 용, 주작, 현무와 함께 사신(四神)으로 서쪽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백호(白虎)가 등장하며 왕릉에도 무덤을 지키는 석물(石物)로 호랑이가 나온다.

 

호랑이의 용맹성은 주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물, 불, 바람에 의한 재해를 막아준다는 부적인 '삼재부(三災符)에는 보통 머리가 셋 달린 매와 함께 호랑이가 나타난다.

 

다양한 일상용품에 보이는 호랑이 문양에도 같은 의미가 담겼다. 신부 가마 위에 얹은 호랑이 무늬 담요는 신부에 대한 시샘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약한 어린아이를 병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머리쓰개에 호랑이 무늬를 넣기도 했다. 남자 아이가 쓰는 호건(虎巾)은 머리 윗부분은 둥글게 만들고 이마 부분에 호랑이 형상으로 눈, 눈썹, 수염, 이를 수놓았다.

 

까치가 앉은 소나무 아래 호랑이를 그린 호작도(虎鵲圖)는 새해에 특히 많이 제작됐다.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호랑이 발톱으로 만든 노리개나 소반 다리를 호랑이 다리처럼 만든 호족반(虎足盤) 등 다양한 일상용품에서도 호랑이를 이용해 잡귀를 막으려 한 의도를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오면 호랑이는 더욱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변신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쓰인 것을 비롯해 축구협회나 고려대 등 여러 대학, 군부대 등은 호랑이를 상징물로 사용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3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경복궁 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호랑이띠해 특별전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를 개최한다.

 

호랑이 그림, 장신구, 부적 등 호랑이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 100여 점을 통해 호랑이가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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