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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상최대 25.8cm…중부권 기록적 폭설

 

4일 서울에 사상 최대인 25.8cm의 눈이 쌓이는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수도권 일대 상당수 도로가 통제되고 눈길 사고가 잇따르면서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고 '경인년' 첫 출.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오후 들어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대설경보가 해제돼 일부 고속도로 등이 정상화되고 있으나, 눈이 한꺼번에 내린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염화칼슘이 바닥나면서 퇴근길 교통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오후들어 눈이 잦아들면서 약 1cm 더 내린 뒤 저녁께는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강원 영동 산간 등 동해안에는 5일까지, 서해안에는 7일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중부지방 기록적 폭설=이번 '눈폭탄'은 서울을 비롯한 각지의 강설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25.8cm의 눈이 내려 종전 최대치인 25.6㎝(1969년 1월28일)를 넘어섰다. 이번 눈은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 이후 100여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의 예전 최고 강설량은 25.6cm(1969년 1월28일)였다.

 

인천은 22.3cm로 1973년 12월22일의 30cm에는 미치지 못한 역대 2위였으나, 1월강설량 기록(20cm, 1969년 1월28일)은 경신했다. 문산(20.2cm), 북강릉(20.1cm) 등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고, 1월 강설량으로는 역시 최대치였다.

 

이번 폭설은 북서쪽의 찬 대륙고기압과 북동쪽의 찬 공기 사이에 충청지역에 중심을 둔 저기압이 낀 가운데 제트기류까지 결합하면서 눈구름대가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 폭설로 도로통제..출퇴근 대란=전국의 도로 43곳이 통제되고, 고속도로 나들목 7곳에서도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통제된 도로는 서울의 경우 삼청터널길과 인왕산길, 북안산길, 은평터널길, 남태령길,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잠수교 등 15곳이며, 인천에서는 간석고가도로 0.55㎞ 구간에서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고, 성남의 남한산성로 3.5㎞ 구간에서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기도에선 광주시 남한산성로 11㎞ 구간과 이배재고개 3㎞ 구간 등에서, 강원도는 삼척시의 424번 지방도(치악재)와 910번 지방도(석재개) 등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초와 양재, 수원, 오산(하), 판교(상), 서울외곽고속도로 산본, 평촌 등 7개 고속도로 나들목(IC)에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새해 첫 출근길을 시작으로 교통대란이 빚어졌으며 오후까지 주요도로의 통제가 풀리지 않아 퇴근길 교통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원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의 경우 오산∼수원 구간 수원방향에서 차량들이 시속 30㎞ 이하로 서행했고, 43번 국도 용인 수지∼수원 창룡문 양방향은 차량이 멈춰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폭설로 주요도로가 마비되며 아예 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출퇴근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직장마다 지각사태도 속출했다. 수원의 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는 이모(24.여)씨는 오전 7시께 의왕시 집을 출발했으나 국도 1호선이 정체되면서 3시간이 지나서야 직장에 도착했다.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을 경험한 시민들이 퇴근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면서 지하철역 등도 혼잡을 빚었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도로가 빙판길로변해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퇴근길도 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폭설로 김포공항 국내선 항공편 운항도 오후까지 중단됐다. 오후 1시 현재 김포발 제주행 오전 6시45분 대한항공 비행기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포항 울산, 여수로 가는 항공기 62편과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79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 폭설 사건.사고 속출=교통사고와 정전사태, 지하철역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폭설로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 등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차들의 '긴급출동' 전화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께 경남 진주시 금곡면 통영-대전고속도로 하행선 연화산 나들목 인근에서 5t 화물차와 쏘나타 승용차가 눈길에서 추돌해 멈춰 있는 것을 뒤에서 달리던 박모(41)씨의 SM5 승용차가 들이받아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오후 3시35분께 강원 횡성읍 정암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39㎞ 지점에서 관광버스와 마티즈 승용차가 추돌, 버스에 타고 있던 경기 용인의 한 중학교 소속 태권도부 학생 1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7시30분께 서울 금천구 서부간선도로 시흥대교 입구에서 김모(52)씨가 몰던 크레도스 승용차와 배모(37)씨가 운전하던 다마스 승합차가 부딪히는 등 서울시내 도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또 오전 11시10분께 경기도 안산시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연구원에서 자재창고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변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공사 직원 정모(45)씨가 건물더미에 깔려 중태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시무식 등 행사도 곳곳에서 연기됐다. 경기도 제2청(경기도2청)은 오전 11시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로 했던 시무식 행사가 취소돼 영상물로 대체됐고, 눈이 11㎝ 넘게 쌓인 고양시는 제설작업에 직원들을 총동원하면서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던 시무식을 취소했다.

 

◆ 기록적 폭설..제설작업 더뎌=오후들어 서울.인천.경기 등에 내려진 대설경보가 해제되면서 오후 4시 기준 대설 경보 지역은 강원 지역 일부(강릉 평지, 동해 평지, 삼척 평지, 영월, 정선 평지, 횡성, 원주, 홍천 평지, 춘천)만 남게 됐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각 지역의 제설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2만2천여명과 군인 1천200명 등 2만7천800여명의 인력과 1천885대의 장비를 동원해 염화칼슘 7천576t과 소금 912t, 모래 953㎥를 주요도로에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20㎝ 안팎의 기습 폭설로 비축해 놓은 염화칼슘이 거의 바닥나면서지자체별로 제설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 의정부시는 비축한 염화칼슘 700t을 모두 사용하고 110t 가량 남은 상태이나 눈이 1㎝ 미만으로 내려도 염화칼슘 150t 가량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다.

 

남양주시도 예년보다 300∼400t을 추가 구입했지만 부족한 상태이고, 평택시도 염화칼슘 비축량 891t 가운데 절반을 사용해 중국산 600t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맑은 날이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눈이 더 오면 도로 마비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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