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속 존재하는 기억의 편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면 읽기. 강현덕씨의 개인전 '보이지 않는 것들'은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과거·현재· 미래의 무의식 속 내면 들여다보기를 시도한다.
"윤리나 도덕이 강요하는 바와 40대 자화상을 연결시켜 보니,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이미지가 표현됐습니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드로잉이 그것을 형상화하고 있죠."
종이로 만들어진 갑옷 작품은 마음 속 감옥에 갇힌 우리들에 다름 아니다.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 이 작품은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 부제로 붙었다.
"성공해서 삶을 즐겁게 사는 사람,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 계속 성장해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40대는 과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의 어떤 분기점 같다고나 할까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자화상도 함께 그려넣었죠."
핑크빛 파라핀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갑옷과 금고, 하트 모양의 설치작품을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핑크빛은 유년기의 순수함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색깔. 그는 "파라핀으로 만든 갑옷과 금고로는 몸을 보호할 수가 없으며, 돈도 보관할 수가 없다"며 "돈이나 보석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인생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점의 하트 모양의 작품은 사랑 하나 하나가 모여서 더 크고 완전한 사랑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제작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파라핀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계획이다. 쉽게 만들었다가 부술 수 있는 재료의 특성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다.
그는 전북대 미술대학과 독일 함브르크 예술대학 조각과를 졸업, 전북대 미술대학, 순천향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는 갤러리공유에서 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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