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증시는 코스피가 주간단위로 1.70% 상승하며 60일, 120일 이동평균선 안착에 성공했다. 남유럽발 소버린리스크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쿼드러플위칭데이, 그리고 중국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례로 걷히면서 수급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3월 들어 외국인이 1조 8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우리증시에 우호적인 수급여건을 제공한 점은 최근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주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개최되었는데, 물가지수 상승세나 통화정책 시차를 감안했을 때 서서히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매파세력들의 발언이 금리동결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금통위는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며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이나 미국의 긴축우려가 높아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시점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동결은 이러한 부담감을 다소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편 지난 주 관심이 집중 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7%로 예상치 2.5%를 상회하였다. 이는 인민은행 물가 목표치 3%에도 육박하면서 금리인상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기도 하였지만 소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연속적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점과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이외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증시가 안정을 찾아갔다.
현재 관건은 중국 내수경기 확대의 모멘텀이 국내에 부각될 수 있을지 여부인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차원의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 된다면 최근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가전 하향과 자동차 하향 등의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며 경상수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주 후반 우리증시는 여러 불확실성이 걷힌 가운데 상승흐름을 이어갈 모멘텀 부족으로 횡보국면을 보였는데, 현재 지수가 중장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1분기 기업실적이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은 지난해 10월 이후의 상향세에서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국의 양호한 1~2월 소매판매에서 확인되었듯이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이 계속 모멘텀이 돼 지속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자동차업종 주가가 부진한 데서 나타나듯이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는 기존 주도주에 심리적 부담을 주는 양상이다.
당분간 우리증시는 모멘텀 찾기에 주력하며 소강 국면이 예상되지만 외국인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레벨업 된 하단이 단단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외국인이 3월 들어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안정적 수급여건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도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전기전자, 자동차를 포트폴리오 중심에 가져가되 이익 개선과 외국인 매기 확산으로 뒷받침되는 철강, 운수창고 업종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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