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5:10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보건·의료
일반기사

[생활과 건강] 감염성 질환

예방접종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꽃샘추위가 있기는 하지만 낡은 고목에서도 새순이 돋아나는 봄은 모든 생명을 생동케 한다. 그러나 건강 측면에서 봄은 그렇게 녹록한 계절이 아니다. 봄철에 주의해야 할 감염성 질환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15세부터 30세 전후의 젊은 사람들이 고열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고, 3~4일 정도 대증적 치료 뒤 호전된다. 매년 이 시기에 유행하는 계절형 인플루엔자,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독감이다.

 

2009년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였던 신종인플루엔자는 이제 없어진 것 같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의 위세에 눌려 움츠리고 있던 계절형 인플루엔자가 신종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양상의 독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까지 발생하고 있어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B형 독감은 A형에 비해 독성은 약하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B형 독감은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기침, 가래 같은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가끔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38∼40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하고 해열제를 복용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독감의 예방은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독감이 유행하는 동안에는 손을 자주 씻고, 외부 출입을 삼가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독감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예방주사를 접종 받는 것이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올 가을에는 꼭 예방 접종을 받기를 권고한다.

 

올해 A형 간염 대란이 예상 된다는 뉴스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A형 간염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통적으로 봄에 많이 유행한다. 우리나라는 약 20년 전부터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 중 급성 A형 간염의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었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20대 뿐만 아니라 30대에서도 A형 간염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소아에서 급성 A형 간염에 걸리면 증상이 매우 약하지만,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증상이 심해진다. 발병초기에는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열, 근육통, 복통, 오심, 구토 등의 급작스런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나 드물게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전구증상은 다른 감기나 장염과 유사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후 수 일 내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간염의 특징적인 증상인 짙은 소변과 황달 등이 나타나며, 간비대와 우상복부의 압통이 관찰되기도 한다. A형간염의 경우 대부분 잘 회복되는 편이지만 일부에서 신부전으로 진행하거나, 간부전에 빠져 간 이식이 필요하거나 결국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급성 A형 간염은 국내에서 공중 보건에 아주 중요한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A형 간염은 대부분 대변이나 입을 통해 전파된다. 하지만,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며, 이미 A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들은 예방접종 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창섭(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창섭 교수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국제협력의사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전임의사 역임

 

2005년, 2009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