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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의 알면 보이는 재테크] 가계 재무구조 악화 원인 과다한 대출 이자

맞벌이 부부인 김삼순 씨는 씀씀이가 특별히 헤픈 편도 아니다. 그런데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하고 나서 부터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잔액이 점점 늘고 있는 상태이다. 부부의 수입에 비해서 과다한 비용을 들여 큰 평수를 구입하다 보니, 과다한 대출이 발생하게 되어서 가계 이자 부담이 큰 편이다.

 

김씨 부부는 전문가와 함께 처음으로 현금 흐름표를 작성해 보았다.

 

놀랍게도 월 80만원 정도가 적자였다. 예전부터 급여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는데, 계속해서 마이너스잔액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대출이자였다.

 

김씨 부부의 부채는 약관대출, 신용대출, 회사대출, 마이너스 통장과 담보대출 등 다양했다.

 

주택 담보대출에 있어서 대출 적정 비율은 28%이고, 총 대출비율은 36% 이내가 적정하다고 할 수 있는데 김씨의 경우에는 68%로 그 한도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가정의 대차 대조표를 작성해 보았다.

 

평수가 넓고 입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 덕에 자산은 5억원 가까이 되었고, 부채 역시 3억 4000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억 60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매우 취약했다.

 

따라서 과다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잔액이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차대조표까지 작성을 해 보니 김씨 또한 재무 구조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재무 구조를 악화시킨 가장 큰 장본인은 아파트였다. 그러나 아파트만은 팔 수 없다고 했다.

 

아파트를 매도해서 대출금을 줄일 수는 없으므로 김씨의 현금흐름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예금과 펀드, 연금을 먼저 점검해 보았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월 10만원의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의미가 없어서 해지하기로 하고, 펀드 또한 이런 상태에서의 투자가 의미가 없어 환매를 결정하였다.

 

연금 보험은 부부합산 50만원씩 불입하고 있으나, 해약하는 것은 손해가 너무 커서 20만원을 감액하기로 하였다. 보장성 보험 또한 40만원 정도로 소득의 10% 정도여서 30만원 정도로 줄이기로 하였다.

 

이렇게 만든 자금이 100만원 정도 되었다. 이 자금으로 대출원금을 갚는 데 쓰기로 했다. 그러면 이자가 월 12만원이나 줄어들었고, 금융상품을 리모델링하자 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0만원으로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성 지출을 점검해 보았다.

 

부부 중 한사람이 당분간 차량 운행을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김씨의 현금 흐름표는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다. 금리 동향에 따라 언제 다시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재무구조다. 무리한 대출을 크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대출)는 잘만 활용하면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다만 투자 후 예상 현금흐름을 꼼꼼히 살펴 김씨와 같은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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