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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있어행복"…도민들 "아쉽지만 잘 싸워"

2014 브라질월드컵 기약

"이길 수 있었는데…. 너무 잘 싸웠는데…."

 

후반 34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는 순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 2000여명의 시민들은 침묵으로 일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 8강행 티켓을 놓고 우루과이와 한판 승부를 벌였던 26일 밤,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었던 각본 없는 90분 드라마의 주인공은 한국이 아닌 우루과이였다.

 

결과는 1대2 한국의 석패. 경기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도민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고 이내 '괜찮아, 괜찮아'라며 축구대표팀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전주시 인후동에 사는 김민경씨(24)는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자 울컥했다"면서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8강 진출을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 김동호씨(34·전주시 반월동)도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쳤지만,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외면했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로 인해 6월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8강 문턱에서 좌절, 붉은 악마의 함성과 붉은 물결은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뜻 깊은 기록을 남겼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삼삼오오 발걸음을 옮겼다.

 

최진수씨(26·전주시 중화산동)는 "8강의 꿈은 아쉽게 저물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4년 후에 있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8강, 더 나아가 4강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우루과이전 거리응원에는 전주와 군산, 남원 등 도내 7개 시·군 11개 장소에서 모두 4만2000여명의 도민들이 운집, 승리를 기원했다.

 

 

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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