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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복투 사업 2년차, 달라진 전주공고 학생들

학습 멘토링 통해 저속득층 학생들 꿈 실현

(위부터)피아노 학습, 약물예방 또래도우미, (desk@jjan.kr)

교실 한 칸 크기의 공간. 빼곡하게 책이 꽂힌 서가와 그 앞에 놓인 책상과 의자들. 전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능배)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인 도서관이다. 점심시간이면 이 곳은 책을 고르고 읽는 학생들로 붐빈다. 전문계고와 도서관, 통념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공간이지만 매일 낮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나른한 점심 한때를 보내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전주공고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이하 교복투)에 선정된 2년 전부터 이같은 변화가 시작됐다. 교복투 사업은 도서관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국적으로 교복투에 선정된 곳은 다섯 곳이 채 되지 않는다. 전주공고는 그 중 하나다.

 

전주공고의 교복투는 4가지 분야로 진행되고 있다. 학습 문화체험 심리·정서 복지·지원이다.

 

학습 분야는 도서관운영 활성화와 자격증 취득 지원, 중국어 교실, 학습 멘토링으로 진행된다.특히 학습 멘토링은 도내 대학생들이 참여해 전주공고 학생들의 공부를 도우면서 정서적인 지원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아 사교육 등을 받기가 힘든 상황에서 학습 멘토링은 대학 진학 등을 위한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격증 취득 지원 역시 전주공고 교사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학생들의 의지가 맞물려 성과를 올리고 있다.

 

문화체험 분야는 동아리 활성화, 특기적성 활성화, 자체 공연문화 구축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키우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힘을 키워가고 있다. 학생들은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매년 선생님과 친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심리·정서 분야는 개별상담·집단상담반 운영, 학급 응집력 향상 활동을 진행된다. 상담의 경우 전문상담교사가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굳이 상담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면 상담실에 모여 잡담을 나누는 등 교감하고 있다.

 

복지·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꿈을 지원해 주는 소원우체통, 학부모 교육, 교직원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 중 가족지원프로그램으로 대여섯명의 학생을 선정해 가족의 여행비를 지원하는 '떳다 패밀리'프로그램은 학생 뿐 아니라 가족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할 여행의 계획서와 그 사유 등을 적어 내면 심사를 통해 선정해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교육협의회랑 연계해 부모-자녀 관계를 위한 레벨업 교육을 통해 학생과 부모의 소통 통로를 마련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전주공고는 교복투 2년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주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학생들은 학습과 특기적성 등 학생이 누려야 할 여러 권리 중 상당수를 교복투 사업으로 인해 보장받고 있고 그만큼 만족할만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의 실질적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교육·문화·복지통합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라는 교복투의 궁극적인 취지가 서서히 완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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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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