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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승미, '희망' 커피를 만들다

KBS 1TV '인간극장' 17~21일 방송

KBS 1TV '인간극장'은 17-21일 오전 7시50분 '열아홉 승미의 희망커피'를 방송한다.

 

인천 서구의 한 도로 위. 0.5톤 트럭을 개조한 커피차에서 열아홉 살 승미는 커피 전문가 자격증을 내걸고 야심차게 길 위의 작은 카페를 열었다.

 

하지만 단속반이 뜰 때마다 승미는 초조하기만 하고 15년 된 중고 트럭은 비라도 오면 빗물이 새버린다. 또 전례 없는 겨울 한파 속 휴대용 발전기는 전력이 약해온풍기조차 켤 수 없다.

 

중2 때 제과제빵 자격증을 딴 승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한식, 중식, 일식등 7개의 자격증을 갖게 됐다. 일찍 품은 요리사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겠다는 딸의 결심을 인정해 준 것은 아빠였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요리전문학교에 입학한 승미는 참가하는 국제요리대회마다 상을 받는 전도유망한 예비 요리사였다. 그런 그가 잠시 요리사의 꿈을 뒤로하고 장사에 나선 데는 사연이 있다.

 

작년 9월 용접기술자였던 아빠가 일터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쓰러졌다. 혼수상태로 응급실로 실려간 아빠는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간이 거의 괴사상태였고 다른 장기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24시간 내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수술을 하더라도 뇌사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딸 승미는 자기 간의 70%를 아빠에게 이식했고, 아빠는 수술 이틀 뒤 눈을 떴다.

 

수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엄마는 면역력이 약한 아빠를 위해 끼니마다 그릇을 소독하고 같은 밥상에 반찬을 따로 올리며 아빠를 간병하고, 승미는 아빠의 약 먹는 스케줄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장사까지 시작했다.

 

부모는 좋아하는 요리공부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는 승미가 고맙고 미안하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아빠는 승미가 문을 열 때마다 장사개시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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