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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학교 비어있는데 왜 멀리 다녀야 하나"

전주지역 중학교 배정 또 '시끌'

2011학년도 중학교 배정이 논란이 되면서 7일 전라북도 전주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들과 이문용 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이 대화를 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지역 중학교 입학배정과 관련된 민원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해마다 되풀이 되는 사안이다. 지역의 상황과 학교의 위치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먼 곳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정은 지역과 학생들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태평동 SK뷰 아파트 인근

 

현재 전주시내 중학교 배정방식은 1차에서 60%를 선발한 뒤 2차는 학교인근 지역을 소규모 학군으로 적용해 나머지 40%를 채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1·3 공동학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공동학군'이라는 이유로 2차 40% 배정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15명이 원하던 중앙중을 배정받지 못했다. 문제는 교육지원청이 이 같은 입학전형 방식을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 전주교육지원청은 '시행관리지침에 나와 있으며 이는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교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문서에는 이 내용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아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법적인 자문을 거쳐 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추후에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천동

 

송천·송북·송원초 등 송천동지역 학부모들은 '오송중을 텅텅 비워놓고 왜 거리가 멀고 교통도 위험한 덕일중까지 다녀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오송중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도 오히려 덕일중 임의배정이 증가한 것은 혁신학교인 덕일중을 살리기 위해 송천동 학생들을 희생양 삼는 것 아니냐는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이 지역에서 덕일중으로 지망외 배정된 학생은 모두 69명. 학부모들은 오송중을 학년당 10학급씩 30학급 규모로 지어놓고도 교육청이 올해 7학급만 배정했다며, 3학급을 추가로 운영하면 덕일중 임의배정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학년당 4학급 규모인 덕일중을 더 이상 줄일 수는 없다"며 "오송중이 10학급 규모의 시설이지만 아직은 인근 주택단지가 모두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7학급만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설은 10학급 규모로 알려졌지만 10학급 운영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주교육청은 오송중의 개교에 맞춰 송천지역 중학교의 학급수를 학생수에 비해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학초

 

문학초는 사실상 서신·서곡지구에 속하지만 이 학교 졸업자중 25명이 거리가 상당히 먼 효문여중이나 서전주중, 우림중 등에 배정됐다. 주민들은 "어린 학생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리"라며 "교통편의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교육청 대안

 

전주지역 중학교 배정을 둘러싼 가장 극단적인 민원은 지난 2005년 아중지구의 사례이다. 자신의 자녀가 거리가 멀고 선호도가 낮은 동중과 호성중 등에 배정받은데 불만을 품고 아중지구 일부 학부모들이 40일 이상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며 반발했다. 결국 도의회가 나서서 중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40여명의 학생들이 1학기 종료이후 원하던 아중지구내 학교로 전학하게 됐다. 이날 전주교육지원청이 입학추천관리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내놓은 1학기 종료후 전학희망자 전학기회 부여도 아중지구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올해 지망외 배정받은 291명 전원에 대해 1학기 종료이후 전학을 허용하겠다"며 "그에 앞서 학생들이 불편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교통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마다 교복도 다르고 교가도 다르다. 왜 6개월 동안 학생들이 고생해야 하느냐"며 교육청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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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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