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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 지도자 박찬대 "중국 벽 무너뜨리겠다"

28일 우슈의 품새 종목인 투로의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된 박찬대(38)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무림의 최고수다.

 

엘리트 선수로서 그의 경력을 보면 세계 우슈의 간판이자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린 리롄제(이연걸)를 능가한다는 평이다.

 

우슈가 비인기 종목이라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박 씨는 1992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1993년부터 2001년까지 격년으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무려 6개나 따냈다.

 

그는 주요 종목인 화려한 북방무술 장권과 한쪽에만 날이 있는 칼을 들고 펼치는 도술, 버드나무 가지를 돌려 때리고 찌르는 곤술에서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국제우슈연맹의 지주인 리롄제처럼 영화배우가 되지 않겠느냐는 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선수 생활에 집중해왔다.

 

어려서부터 무술에 두루 심취한 박 씨는 사실 우슈에만 천착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태권도 특기자로서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마쳤고 합기도와 태국무예인무에타이도 6단 자격을 갖고 있으며 정통무술인 해동검도에도 해박해 말 그대로 무림의 고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유선방송에서 매일 나오는 중국 무협극과 태권브이를 보고 태권도장을 찾은 게 무술을 연마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박 씨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것을 인정받아 2004년 최고의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받았고, 현재는 호원대 무도경호학부에서 각종 무술을 접목한 이론과 실전을 전수하고 있다.

 

그는 리롄제를 능가하는 쿵푸의 최고수라는 지적에 대해 "세계선수권에서 6차례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세계에서 나밖에 없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선발전 자체가 바늘구멍 뚫기라서 한 명이 계속 출전할 기회가 없는 면도 있다"고 겸손해했다.

 

대한우슈협회는 최고의 실력자를 공정하게 찾는다는 취지로 국가대표 투로 감독을 공개 모집했고 이에 지원한 박 씨가 당당하게 선발됐다.

 

박 씨는 그간 국가대표 지도자를 맡은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경기도와 수원시청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제자의 70%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전에는 대표팀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60% 정도밖에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대학교수를 하면서 시간이 나 국가대표 지도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올해 10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중국은 우슈 투로의 종주국이자 최강국이고 마카오와 대만, 홍콩 등의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는 대부분 본토에서 수련한 뒤 귀화한 사람들이다.

 

박 코치는 "우리 선수들의 수준은 중상위권에 속한다"며 "내가 지닌 이론과 기술을 모두 전수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중국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어떤 무술을 하든지 마음으로 느끼고 갈구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전공이 장권과 도술, 곤술이지만 오래전부터 남권과 남도, 태극권도 연마했다.

 

연기 기술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화려한 장권이 접목될 때 고득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남권과 태극권, 남도에서도 박 코치의 지도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무림 최고수가 길러내는 한국 우슈 대표팀이 8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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