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시·건강한 학교…푸른 꿈을 키운다
전주 지속가능 발전 전략 좌담회 - 교육 분과
▲ 일시 및 장소 : 4월 1일, 전주시청 별관 회의실
▲ 사회 : 오현숙(전주시의회 의원)
▲ 토론 : 김재원(전주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국장)·김종표(전북일보 편집부장)·박현정(삼우초등학교 학부모회 임원)·장미경(전주시립도서관 사서열람담당)·장혜경(한살림전북생활협동조합 이사)·정기원(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의회 전북지회장)·정봉희(전북 영양사협회장)·최선호(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정책기획실장)
교육은 도시의 경쟁력이다. 천년도시 전주는 전통과 문화의 고장이자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꼽혀왔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전북혁신도시 조성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위한 전제 조건도 역시 교육 인프라다. 그렇다면 교육도시 전주에서 수요자가 체감하는 교육여건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 고교 입학 '좁은 문' 언제까지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지역 고교 진학의 '좁은 문'을 넓혀야 하는 게 전주의 해묵은 숙제다.
2010년 전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전주시내가 아닌 타 시·군 고교에 입학한 학생 비율은 19.9%에 달했다. 전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2명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주에서 고교(인문계·전문계 포함)를 다닐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기의 자녀를 다른 지역 학교로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정신적·경제적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선호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정책기획실장(완주 봉서중 교사)은 "전주에서 다른 시·군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자아 존중감 저하 등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고, 해당 고교에서도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겪게된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주지역 고교 신설과 함께 농촌지역 교육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내 고교 평준화지역 확대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우수 학생 유치를 놓고 학교를 넘어 지역간 감정대립으로까지 확산된 남원과 정읍지역의 고교 평준화 방안을 지역의제로 꺼내 놓을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원도심 학교 활성화 대안은 '문화예술교육'
학령아동 감소 추세와 함께 도심 공동화에 따른 원도심 초등학교의 쇠락은 전국적 현상이다. 전주도 예외는 아니다. 완산초등학교 등 옛도심 6개 학교의 2010년 학생 수는 총 2090명으로 20년 전인 1990년 1만5647명에 비해 무려 86.6%가 줄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원도심 학교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지역공동체 살리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전주의 경우 원도심 초등학교 주변에 문화기반시설이 풍부, 이같은 대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주장이다.
도심 문화시설을 거점으로 전문가와 학교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인프라를 강화,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생태·환경교육을 접목, 특색 있는 학교숲을 조성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비롯, 관련 기관의 협조와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재원 전주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국장은 "폐교 위기로 치닫고 있는 옛 도심 학교 공동화 현상은 무분별한 도시개발에도 원인이 있다"면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사회정서와 학부모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독서문화 활성화·친환경급식 확대를
최근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전주시의 독서여건은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말에는 '전주시 유아를 위한 도서관 교육 권고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조례는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전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 교육을 실시,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그러나 전주가 지향하는 '책 읽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독서문화 진흥 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기원 (사)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의회 전북지회장은 "자치단체가 책 읽는 도시 만들기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고, 기업에서는 소외계층과 작은 학교, 작은도서관에 책보내기 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면서 "공공도서관과 함께 시민들이 풀뿌리 독서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독서문화진흥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급 학교 친환경급식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학교급식전담 유통센터 설립과 홍보 활동, 생산농가와 단위학교의 직거래 및 계약재배 등의 제안이 이어졌다.
정봉희 전북영양사협회장은 "친환경 급식은 수요와 공급, 급식단가와 유통구조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친환경물류센터를 설치,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농민단체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식재료 단가 인하 및 안정적 공급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일보·전주시·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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