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의 지루한 비가 꼭 장맛비를 닮았다. 대게 '장마'라고하면 6월말쯤 우리나라 상공으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약 한달 가량 머물면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현상.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전선을 제외한 정체전선이 드물기 때문에 정체전선이 곧 장마전선으로 통한다. 하지만 '고사리 장마'라고 들어봤는가? 겨울을 주름잡던 대륙고기압과 여름을 대비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도 부근에서 정체전선을 형성해 세력다툼을 벌이는데, 이는 5월초에 한참 자라나는 고사리가 이 비를 맞고 쑥쑥 자란다해서 제주지방에서 붙여준 이름. 충청이남지방으로는 내일 오전까지 고사리 장맛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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