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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ㆍ영어능력시험 준비에 사교육 '들썩'

중고교 현장 '과도기 혼란 심하다' 반발 한자능력검정시험 같은 부작용 되풀이 우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빠르면 2015년에치르는 2016학년도 수능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6학년도 수능 때까지 3차례 시범평가를 더 실시할 예정이지만, 내년에 시행되는 2013학년도 대입의 수시모집부터 일부 대학 및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2011학년도 대입에서도 68개 대학이 국제계열과 어학특기자 전형 등에서 토익이나 텝스 등 기존 영어능력시험을 전형요소로 활용했다.

 

여기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만 추가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토익ㆍ토플이나 텝스와는 또다른 새로운 유형의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수시모집에서 활용하는 대학이나학과는 사전에 지원을 받고 명단을 미리 공개해 꼭 필요한 수험생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보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응시한 후 수능에도 응시한다.

 

이에 따라 고3 때(또는 대입지원자)만 볼 수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준비를하면서 동시에 수능 외국어(영어)영역 준비도 병행해야한다.

 

2015년에 보는 2016학년도 수능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없어지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으로 대체되더라도, 2012-2014년까지 3년간 과도기에는 이런 현상이 이어진다.

 

게다가 2013년에 보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영역이 A형, B형으로 나뉘어수험생 수준별로 선택해 보게 되는데, 이 또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과는 별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교과부는 교육과정이 그에 맞게 변경되고, 학교 영어시간에 다 소화할 수 있도록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학원에 가서준비하지 않아도 학교 수업만 충실히 하면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중학생과 초등생들의 수요에 대비해 강좌 개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그런 시험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어릴 때 영어를 많이 접한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험인 만큼 관련 사교육 시장이 대거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조기 유학이나 외국 생활로 영어 말하기와 듣기에익숙한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고교 때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볼 수 있게 한다지만 중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이 시험에 대한 대비를 끝내려는 선행학습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학교와 교사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개발국의 서혜정 부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이 시험을 병행하면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사교육이 불필요하게 늘어날 우려가 있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손충모 부대변인은 "과거 한자능력검정시험이 도입되자초등학생과 성인들 사이에서 한자 사교육 붐이 불었는데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새 시험이 공교육을 오히려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선 고교의 한 영어 교사는 "영어 교육과정 개편, 수능개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등 줄줄이 이어지는 영어제도 변화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교사들 뿐"이라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출제자 및 채점자로 영어교사들이 참여한다는데 이 또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시험이 학교 교과서 수준의 난도를 유지한다면 이번 시험이 결과적으로 영어 교육을 실용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현직 중학교 영어 교사인 허진희씨는 "기존 시험 체제에서는 결국 영어 읽기와듣기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험이 학교가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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