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불분명한 미래 도시. 한때 세상을 지배했던 뱀파이어들은 사제 전사집단 프리스트들의 맹공에 밀려 지하세계로 잠적한다.
세상은 다시 밝은 세력이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쓸모가 없어진 프리스트들은 교회로부터 천대를 받기 시작한다.
이런 즈음 전사 중의 전사인 프리스트(폴 베타니)는 뱀파이어 수장 블랙 햇(칼 어반)에게 조카 루시(릴리 콜린스)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구출작전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프리스트는 대주교 오렐라스(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파문을 각오하고 블랙 햇을 찾는 여정에 돌입한다.
'프리스트'는 형민우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다. 한국 만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원작으로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액션과 뱀파이어물을 적절이 뒤섞어 놓았다. 프리스트와 그의 동료가 깜깜한 미로를 뒤지며 뱀파이어를 찾아 나서는 장면 등에서는 공포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미래의 도시와 그 도시를 둘러싼 황폐한 주변부라는 설정은 매드맥스나 북두신권 등 다양한 영화와 만화에서 익히 본 세계다. 그만큼 관객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소재의 선택이나 액션 등에서 새로울 만한 점은 없다. 상영시간 88분 동안 스토리는 예상된 방향으로 척척 흘러간다. 평이하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액션과 공포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상업영화로서의 미덕도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3D 효과도 즐기며 감상할 만 하다.
다만, 지나치게 무난하게 흘러가다 보니 가슴을 두드릴만한 장면도 대사도 없다. 무색무취한 액션영화인 셈이다.
리전(2010)으로 데뷔한 스콧 스튜어트 감독이 연출했다. 공포영화의 귀재 셈 레이미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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