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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옛길 매력은 아름다운 숲과 즐비한 역사문화자산"

전주에 13개 코스 조성, 19일 1·2코스 개통식 갖는 신정일 (사)우리땅 걷기 대표

향토사학자 신정일(57) (사)우리땅 걷기 대표가 전주시와 '천년 고도 전주 옛길'을 만들었다. 이 길을 만드느라 정처없이 걷는 일이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전국 방방곡곡 강과 옛길, 산을 두 발로 누빈 '걷기 고수'인 그도 전주의 옛길에 관한 감회는 남다른듯 했다.

 

"전주의 길은 조금만 입소문이 나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겁니다. 4시간에서 5시간 걷는 내내 모자를 안쓰고 머리에 바람 빗질하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 많아요. 게다가 곳곳에 유구한 역사문화유산을 끼고 있어 역사의 길이기도 하죠."

 

'천년 고도 전주 옛길'은 1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조선 500년 역사로 시작된 전주 건지산길, 완산칠봉~다가산길, 보광재~고덕산길, 천년의 세월을 견딘 남고산성길, 승암산 치명자산~기린봉길, 만경강길, 팔복동 추천대~서고사길, 추천대~삼천천길, 삼천천~배재길, 한벽당~전주천길, 한옥마을길, 조선시대 6로 통영대로길 등 고구려와 후백제, 조선의 문화유산과 역사유적이 즐비한 전통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전남 장성 보다 더 좋은 편백나무숲이 여기 있어요. 건지산 정상을 지나 전주 이씨의 시조 이한공의 묘인 조경단을 거쳐 덕진공원까지 가는 길이 바로 거깁니다. 완산칠봉에서 다가산으로 이어진 길도 동학의 역사와 500년 전주 역사가 서린 울창한 길이죠."

 

빠르게 걸으면 3시간 30분, 느리게 걸으면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그는 느리게 걸어볼 것을 권유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흙 한 줌까지 길 위에서 가슴으로 자연을 만나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걷기 열풍이 일면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길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제주 올레길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답사하고 제안한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조선시대 옛길이 복원되고, 지리산 둘레길, 변산 마실길, 소백산 자락길 등 특색있는 코스도 만들어지고 있다.

 

"저는 옛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그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고'라는 뜻으로 '쓰리고'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돈도 많이 들일 필요가 없어요. 사람이 걸어야 길이 나는 거니까. 발상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전주 천년 고도 옛길' 중 건지산길(1코스)와 완산칠봉~다가산길(2코스)등 20여 ㎞는 19일 오전 8시30분 전주 풍남문에서 개통된다. 전국의 걷기 마니아들과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이 길을 걸을 예정. (사) 우리땅 걷기는 '전주 천년 고도 옛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매년 보름에 걷기 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진안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해 동학과 동학농민운동을 재조명하면서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학의 산 그 산들을 가다', '지워진 이름 정여립', '다시 쓰는 택리지' , 최근 완간한 '新택리지'까지 57권을 펴낸 바 있다. '新택리지' 완간 출판 기념회는 29일 오후 7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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